LG 트윈스는 지난 주 선두 삼성을 제치고 선두에 오를 기회를 세차례 놓쳤습니다.
지난 8월 12일 6연전에 앞서 LG는 삼성과 벌여졌던 승차를 한경기로 좁힐만큼 잘 나갔습니다.
먼저 13일 대구원정 2연전 맞대결 첫 경기에서 권용관, 정의윤, 오지환이 홈런 3방을 몰아치며 16-9로 대승, 승차를 없앴습니다.

하지만 다음 날 삼성은 박석민, 이승엽의 홈런 2방으로 9-2로 승리, 멍군장군을 불렀습니다.
삼성과 1승1패한 이후 LG의 홈경기 상대는 최하위 한화로 맞대결 성적이 8승1패로 압도적이어서 2연승이 낙관됐습니다.
일단 15일 한화를 6-4로 이기고 그날 삼성이 NC에 2-4로 덜미를 잡히면서 다시 승차 없는 2위가 됐습니다.
그러나 16일 한화에 1-2로 일격을 당했습니다. 이날 한화 선발이 통산 10승 중 6승째를 LG전에서 따낸 유창식이었습니다. 삼성은 이날도 NC에 졌기에 LG로서는 아쉬웠습니다.
가장 뼈아픈 것은 18일 군산 KIA전이었습니다.
전날 삼성과 함께 나란히 승리해 1, 2위 간격이 그대로인 상황에서 LG는 다시 선두 도약의 기회를 잡았습니다. LG는 7위로 떨어진 KIA에 8회초까지 4-2로 앞서 있었습니다.
더욱이 삼성은 먼저 포항에서 넥센에 4-5로 패배한 상황이었습니다. 8, 9회만 막으면 지난 1997년 7월 16일 이후 16년 만에, 8월 1위는 1995년 이후 무려 18년만에 리그 선두 자리에 오를 기회였습니다.
하지만 5연패 중이던 KIA는 외국인 투수 빌로우를 중간 계투로 투입하고 8회말에만 신종길의 2타점 2루타, 안치홍의 역전 적시타 등으로 대거 5점을 뽑아 7-4로 역전승을 거두었습니다.
LG는 그동안 잘 버텨줬던 베테랑 불펜들이 흔들려 충격이 더 컸습니다.
타선에서도 이병규(배번 9번)등 베테랑들이 피곤한 모습이었고 기대 이상 활약하던 신진들도 무더위에 지친 모습입니다.
순위 경쟁이 치열해진 8월에 모든 팀들이 총력을 기울여 상위팀들도 이제까지 잘 나가던 추세가 주춤해진 것입니다.
LG가 한국시리즈 직행을 넘볼 수 있는 8월 선두 자리를 차지하는데 이번 주 앞으로 네 팀과 대결이 중요하게 됐습니다.
LG는 20~21일 목동에서 넥센과, 22~23일은 문학에서 SK와, 사흘을 쉰 다음 27~28일은 잠실에서 다시 넥센과, 또 다시 사흘을 쉰 후 31~9월 1일 롯데와 2연전씩 펼칩니다.
넥센은 LG가 맞대결 성적에서 4승7패로 열세이고, SK는 7승2패로 우세하지만 최근 SK 상승세가 무섭고 롯데는 마지막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상대 세 팀 모두 4강 진출을 노리는 다크호스입니다.
LG로서는 피로도가 쌓인 불펜진을 감안하면 사흘 휴식이 두 차례끼어 다행입니다.
1990년과 94년 우승으로 ‘신바람 야구’전성기를 누리던 LG는 95년에도 막강 전력으로 8월 말까지 리그 선두를 넉넉히 지켜 세번째 우승이 예상됐습니다.
그러나 8월 마지막 잠실 3연전에서 롯데에게 3연패 당하면서 OB 베어스(두산 전신)에게 선두 자리를 반게임차로 넘기고 플레이오프에서는 롯데에게 패해 3위에 그쳤습니다.
이번에 선두 자리 기회를 놓친 경험 때문에 18년전과 같은 악몽은 겪지 않겠지만 LG로서는 앞으로 남은 정규 시즌 31경기 한 게임 한 게임에 신중한 전략을 세워야 할 것입니다.
어쨌든 LG는 선두 자리에 올라 한국시리즈 직행을 노릴만 합니다.
OSEN 편집인 chuni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