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학-노성호-이성민' NC, 토종 선발 구축 실험 돌입
OSEN 이우찬 기자
발행 2013.08.20 06: 04

NC 다이노스가 남은 시즌 토종 3선발 체제를 가동한다. 왼손 투수 아담 윌크가 빠지고 오른손 투수 이성민이 새로이 선발 가능성을 시험받는다.
김경문 NC 감독은 지난 18일 사직 롯데전을 앞두고 남은 31경기를 찰리 쉬렉-에릭 해커 등 외인 2명과 이재학-노성호-이성민 등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꾸리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아담 대신 오른손 투수 이성민이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하는 게 핵심이다.
올 시즌 NC는 외국인 3인방을 중심으로 마운드의 안정 덕분에 선전하고 있다. 찰리는 17차례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 QS)를 기록하며 평균자책점 2.49로 이 부문 1위다. 에릭 11차례 QS, 아담 8QS를 기록해 제 몫을 해줬다. 여기에 토종 선발 이재학이 10차례 QS를 기록해 평균자책점 3.50으로 활약했다.

하지만 최근 아담이 기대에 못 미치는 투구를 하며 지난 18일 사직 롯데전을 앞두고 1군에서 전격 말소됐다. 아담은 17일 롯데전에서 2이닝 4피안타 2볼넷 3실점으로 부진했다. 최근 5경기 평균자책점도 4.64로 높았다. 지난 18일에는 개인 관련 트윗이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김경문 감독은 지난 18일 “아담을 1군에서 말소했다. 내후년 되면 외국인 투수도 2명이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성민을 다음에 선발로 쓸 생각을 하고 있다. 그래서 전날(17일) 길게 던져보게 했다”며 “다음 로테이션부터 성민이가 선발로 들어간다”고 덧붙였다.
김 감독은 내년뿐만 아니라 내후년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내후년에는 당장 외국인 선수를 두 명밖에 쓸 수 없다. 토종 선발 자원 구축은 중요한 문제다. 김경문 감독은 왼손 투수 노성호가 데뷔 첫 승을 거둔 다음 날 “노성호가 올 시즌을 자신감 갖고 끝내는 것이 우리 팀에게는 중요하다”고 했다. 어린 막내 구단 선수들의 자신감은 내년이후를 위해서도 중요하다.
이재학은 6승 5패 평균자책점 3.50으로 올 시즌 NC 토종 1선발이다. 노성호는 지난 16일 마산 삼성전에서 8이닝 8탈삼진 1실점으로 데뷔 첫 승을 따내며 선발로서 자신감을 얻은 상태다. 이성민은 줄곧 구원투수로 뛰면서 후반기 평균자책점 1.69로 발전된 모습을 보였다. 김 감독은 그런 이성민에게 선발 기회를 부여했다.
이성민은 지난 18일 개인 훈련을 마치고 "기회를 잡고 싶다. 감독님 믿음에 보답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남은 31경기 동안 김경문 감독의 머릿 속에 그려진 내후년 선발 라인업 그림이 완성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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