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중률 75%' 투수 GG 예측, 1위는 유먼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3.08.20 06: 03

투수에게 최고의 영광이라면 메이저리그에서는 사이영 상, 한국 프로야구에서는 골든글러브가 있다. 메이저리그는 세분화해서 상을 수여하고 있지만, KBO가 공식적으로 수여하는 투수부문 수상은 골든글러브가 유력하다. 말 그대로 그 해 가장 뛰어난 투수라는 징표다.
시즌 중 수상자를 예측하는 건 미국이나 우리나라나 마찬가지다. 야구 데이터를 활용하는 방법이 풍부하게 발달해있는 미국은 스포츠 종합 매체 ESPN와 세이버매트릭스의 대부 빌 제임스가 함께 고안한 '사이영 프레딕터'라는 수치가 있다. 승리와 패전, 세이브, 이닝, 탈삼진, 자책점을 공식에 대입하고, 리그 우승팀에는 보너스 점수를 더하는 식이다.
사이영 상 수상자를 예측하기 위한 이 공식을 한국 프로야구에 대입해도 높은 적중률을 보인다. 지난 2005년부터 2012년까지 8년동안 골든글러브 수상자 6명을 정확하게 맞혔다.

2005년은 롯데 손민한(152.8점), 2006년은 한화 류현진(178.5점), 2007년은 두산 리오스(214.6점), 2008년은 SK 김광현(160.5점), 2009년은 KIA 로페즈(136.5점), 2010년은 한화 류현진(174.6점)이 각각 1위에 꼽혔는데 모두 골든글러브 수상에 성공했다.
다만 지난 2년은 예측이 빗나갔다. 2011년 골든글러브 수상자는 KIA 윤석민으로 161.1점을 얻었는데 삼성 오승환은 169.5점을 획득했다. 다만 오승환의 점수는 우승 보너스로 12점이 더해진 수치로 이걸 빼면 윤석민의 포인트가 가장 높았다. 논란을 빚었던 작년 투수부문 골든글러브는 넥센 나이트가 162.4점으로 1위, 삼성 장원삼이 137.8점으로 2위를 차지했으나 수상자는 바뀌었다.
그렇다면 올해는 어떻게 될까. 올 시즌 투수 타이틀은 춘추전국시대다. 압도적인 성적을 올리고 있는 투수가 보이지 않는다. 다승은 롯데 유먼(12승)이, 평균자책점은 NC 찰리(2.49)가, 탈삼진은 LG 리즈(134개)가 1위를 달리고 있다. 외국인투수들의 약진이 두드러진 가운데 토종 선발들의 이름은 순위표 상위권에서 찾아보기 힘들다.
ESPN의 공식대로라면 현재 1위는 롯데 유먼(100.8점)이다. 유먼은 12승 3패로 승률 1위를 달리고 있는데 여기에서 높은 점수를 얻었다. 평균자책점(3.34) 7위, 탈삼진 8위로 작년보다는 위력적인 공을 던지고 있지는 못하지만 대신 19번의 퀄리티스타트, 10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로 이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다. 올해 유먼은 리그에서 가장 꾸준한 선발투수다.
2위는 삼성 윤성환(92.5점)이다. 현재 1위를 달리고 있는 팀 성적으로 12점의 가산점을 받았다. 3위는 SK 세든(87.5점), 4위는 NC 찰리(87.4점)가 뒤를 이었다. 가산점을 제외한다 하더라도 윤성환은 토종선수 가운데 가장 높은 점수를 기록 중이다. 한국인 투수만을 놓고 본다면 삼성 배영수(76.3점), LG 우규민(72.4점), 두산 유희관(72.4점) 순이다.
앞으로 각 팀 선발투수들은 6~7번 정도 등판기회가 남아있다. 잔여경기에서 보여주는 모습, 팀 성적 등이 투수 골든글러브를 결정할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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