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시간을 조금 넘기는 드라마의 러닝타임 동안 쉴새 없는 반전이 들이닥쳤다. SBS 월화드라마 '황금의 제국'은 롤러코스터 같은 반전의 향연으로 안방극장을 들썩이게 만들었다.
지난 19일 오후 방송된 '황금의 제국' 15회에서는 장태주(고수 분)의 김의원 살해 혐의를 둘러싸고 치열한 힘겨루기를 벌이는 장태주, 최서윤(이요원 분)과 최민재(손현주 분), 한정희(김미숙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최민재는 처남이자 장태주의 사건을 담당하고 있는 검사 손동휘(정욱 분)와 함께 장태주를 궁지에 몰아넣으려 했다. 그리고 검찰 조사를 맞닥뜨린 장태주는 암초를 만났다. 손동휘가 윤설희, 장태주를 대면하게 한 것. 그러나 윤설희가 다행히 장태주가 원하는 진술 내용을 이야기하는 반전이 일어났고 승기는 장태주에게 머물렀다.

이어 또 한 번의 반전이 일어났다. 손동휘는 장태주가 버린 살해 흉기를 찾았고 지문 감식을 의뢰했다. 장태주는 이에 묵비권을 행사했다. 그리고 앞서 최민재에게 회장 자리를 약속했던 한정희는 언제 그랬냐는 듯 "성진그룹은 전문경영인에게 맡기겠다"고 말하며 최민재의 뒤통수를 쳤다.
그리고 일어난 최서윤의 무자비한 행동은 이날 방송의 큰 반전 중 하나였다. 최서윤은 자신을 위해 불법을 행하면서까지 힘을 실어준 동생이자 한정희의 아들 최성재(이현진 분)를 자금 불법 유용죄로 검찰 조사를 받게 만들었다. 이 일로 장태주는 무혐의로 풀려났고 한정희는 이 싸움에서 패배했다.
이게 끝이 아니었다. 시청자를 얼어붙게 만들 반전이 기다리고 있었다. 사실 이 모든 일은 장태주가 손동휘를 사주한 뒤 꾸민 일이었다. 윤설희와의 대질 신문도 흉기에서 지문이 발견되지 않은 것도 모두 장태주의 조종에 의해 이루어진 일이었다.
그리고 장태주의 계략대로 일이 진행된 결과 최민재와 한정희의 사이에는 금이 가게 됐다. 거짓 결혼을 한 최서윤과 그의 관계도 더욱 굳건하게 다져졌다. 속고 속이는 거짓말들 속에서 장태주는 최후의 승자가 돼 미소지을 수 있었다.
'황금의 제국'은 그 제목대로 돈을 위해 사는 인물들이 등장한다. 그리고 이들은 그 돈을 차지하기 위해 오늘의 아군을 내일도 아닌 당장 지금의 적군으로 만든다. 뛰는 놈 위에 나는 놈이 있고, 그 위에 공간이동을 하는 놈까지 등장했다. 이처럼 믿을 사람 하나 없는 '황금의 제국'의 쉴새없는 반전의 향연은 시청자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총 24부작으로 기획된 이 드라마는 아직 9회의 방송분을 남겨놓고 있다. 모두가 적군이지만 언제든 아군이 될 수도 있는 혼돈의 '황금의 제국'에서 등장인물들이 또 어떤 두뇌 게임으로 안방극장을 뒤흔들지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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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의 제국'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