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만의 친정팀 복귀전을 준비 중인 '산소탱크' 박지성(32, PSV 아인트호벤)이 과연 AC 밀란전에 출격할 수 있을까.
박지성의 소속팀 아인트호벤은 21일(이하 한국시간) 네덜란드 아인트호벤 필립스 스타디움에서 2013-2014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 1차전 AC밀란과 홈경기를 갖는다. 챔피언스리그 본선으로 가는 마지막 관문인 플레이오프인데다 박지성의 복귀전이 될 가능성이 높기에 관심이 집중되는 경기다.
지난 8일 퀸스파크 레인저스(QPR)를 떠나 임대 이적으로 아인트호벤의 유니폼을 입게 된 박지성은 그동안 워크퍼밋 발급과 컨디션 문제 등으로 인해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복귀전으로 가장 유력하게 여겨졌던 17일 에레디비지에 3라운드 고 어헤드 이글스전에서도 명단에서 제외돼 궁금증을 자아냈다.

박지성의 결장 이유는 부상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네덜란드 언론 'NU 네덜란드'는 "박지성은 가벼운 부상으로 인해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않았다"라고 보도했다. 아인트호벤 이적 전부터 허벅지 부상이 있었던 박지성은 고 어 헤드전에 무리해서 나서지 않기로 결정한 것. 선수를 혹사시키지 않는 필립 코쿠 감독의 성향과, '베테랑'으로서 노장 반열에 든 박지성의 몸상태가 더해진 결과였다.
문제는 AC밀란전이다. 시즌을 길게 바라본다면 팀의 정신적 리더와 멘토 역할을 바라고 영입한 박지성이 무리해서 뛰다가 장기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다면 아인트호벤으로서는 손해다. 박지성의 상태가 충분히 경기에 뛸 수 있을만큼이 아니라면 코쿠 감독이 무리해서 기용할리도 없다.
그러나 1차전 홈경기에서 패한다면 아인트호벤이 챔피언스리그 본선 무대에 나가기는 매우 어려워진다. 홈에서 대량실점이라도 한다면 산 시로 원정에서 이를 만회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아인트호벤의 주축 선수들이 어린 나이로 인해 경험이 부족하다는 점도 코쿠 감독으로서는 마음에 걸릴 만하다. 챔피언스리그라는 큰 무대에서 빅클럽을 상대로 위축되지 않고 뛰기 위해서는 경험많은 베테랑 선수의 리드가 필요하고, 그 역할을 박지성이 맡아줘야하기 때문이다.
코쿠 감독으로서는 선발 출전까지는 아니더라도 후반 교체카드로 박지성을 투입할 가능성도 있다. 경기 양상을 보고 신중하게 기용 여부를 판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코쿠 감독은 20일 열린 경기전 공식 기자회견에서 "마지막 훈련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 만약 무리없이 훈련을 소화하고 큰 문제가 없다면 출전도 가능하다"며 출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과연 박지성이 8년만의 아인트호벤 복귀전을 챔피언스리그 무대에서 치를 수 있을지, 새벽 발표될 출전선수 명단에 모두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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