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안녕' 가출 남편-가출 아들, 묘하게 닮았네
OSEN 권지영 기자
발행 2013.08.20 07: 35

묘하게 닮은 두 사연이 눈길을 끌었다. 밖으로만 나도는 남편과 아들 때문에 고민인 아내와 엄마의 사연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19일 방송된 KBS 2TV 예능 프로그램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이하 '안녕하세요')에는 철없는 남편 때문에 외로운 아내와 3년째 매주 가출하는 아들 때문에 고민인 엄마가 등장했다.
6개월 된 아기를 키우고 있는 24살의 어린 아내는 남편이 평일에도 새벽 3시에 들어온다고 말하며 눈물지었다. 하지만 남편은 당당했다. 퇴근 후 집에 돌아와 저녁을 함께 먹어주는 것만으로 남편의 임무를 다 하고 있다고 생각했던 것.

남편은 아내와 대화를 거의 하지 않고 동네 동생들과 어울리며 밖에서 시간을 보내 아내를 서운하게 했다. 또 남편은 아내가 집에 들어오라고 전화하는 것도 "나한테 집착한다"라고 말하는 등 빵점 남편의 모습을 보여 불명예스러운 1등을 차지했다.
이어 등장한 사연은 가출하는 아들 때문에 걱정인 엄마의 이야기였다. 엄마는 착실했던 아들이 자꾸 엇나가는 이유가 가수의 꿈을 지원해 주지 않아 그런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아들은 엄마의 술과 욕설 때문에 집에 들어가지 않는다고 털어놨다.
아들은 집에서 나와 친구들의 집을 전전하고 있다고 말하며 오랫동안 대화가 없던 엄마와 방송을 통해서나마 이야기를 이어가며 오해를 풀게 됐다. 아들이 엄마에 경계심을 가진 태도는 여전했지만, 엄마를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두 사연의 가출 남편과 가출 아들은 자신을 걱정하는 아내와 엄마에게 "사랑한다"고 말하며 방황을 끝내고 집에 돌아오겠다고 말했다. 방황하는 남편과 아들에 상처받은 아내와 엄마는 상처받은 것에서 멈추지 않고 한 번 더 용기를 낸 행동으로 자신의 고민을 많은 사람들에게 위로받으며 집으로 돌아가게 됐다.
방송에 출연했던 남편과 아들은 연령대만 다를 뿐, 가족을 소중하게 여기지 않는 비슷한 행동 패턴으로 시청자를 분노하게 했지만, 이날 마지막에 전한 '사랑한다'는 말에 담긴 진심의 힘이 발휘될 것을 기대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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