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에도 피튀기는 싸움으로 유명한 LG 트윈스와 넥센 히어로즈가 양팀의 중대 기로에서 맞붙는다.
LG와 넥센은 20일부터 목동구장에서 2연전을 치른다. 현재 선두 삼성을 승차 없이 단 4리차로 쫓고 있는 LG는 한 경기 한 경기가 절실하다. 넥센은 LG에 비해 승률에서 큰 압박은 없지만 최근 5위 롯데 자이언츠와 6위 SK 와이번스의 상승세가 매섭다는 점에서 지금 한 경기라도 더 벌어둬야 4강행 막차 티켓이 손에 가까워진다.
LG는 하필 이때 넥센을 만난 것이 아쉽다. LG는 올 시즌 58승39패로 승률 6할에 가깝지만(.598) 넥센 상대 전적은 4승7패로 8개 팀 중 유일하게 열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도 만만치 않은 SK를 만나지만 LG에는 넥센이 더 무서운 상대다. 반면 넥센(50승2무43패)은 예전과 다르게 강한 LG이기는 하지만 충분히 해볼 만하다는 자신감이 있다.

두 팀의 물러설 수 없는 2연전은 무엇보다 마운드 싸움이 키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LG는 올 시즌 97경기에서 팀 평균자책점 3.71을 기록하며 1위를 달리고 있다. 반면 넥센은 95경기에서 팀 평균자책점 4.48로 6위에 머물러 있다. 그러나 LG 투수진의 올해 넥센전 평균자책점은 5.65, 반대로 넥센 투수들의 LG전 평균자책점은 4.28이다. 넥센이 LG의 천적이라고 부를 만하다.
가장 재미있는 요소는 뒷문 싸움이다. LG는 올 시즌 봉중근, 이동현을 비롯해 류택현, 이상열, 정현욱 등이 23승9패 70홀드 34세이브 평균자책점 3.25를 기록하며 팀홀드 1위, 팀세이브 1위의 최강 불펜을 완성했으나 올 시즌 넥센 상대로는 2승3패 7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7.31로 약했다. 무려 8명의 불펜이 나와 8점을 주며 역전패 당했던 7월 5일 경기의 여파가 컸다. 홀드 선두 이동현의 넥센전 평균자책점은 무려 7.71이다.
반면 넥센은 올 시즌 한현희와 손승락이 있지만 불펜진이 전체적으로 불안한 모습을 보이며 팀 전체 평균자책점과 별로 다르지 않은 17승13패 43홀드 34세이브 평균자책점 4.23을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LG전에서는 불펜이 3승2패 8홀드 6세이브 3.25로 준수한 성적을 자랑했다. 강윤구는 7월 7일 두번째 투수로 나와 6⅔이닝 무실점으로 구원승을 거뒀다.
특히 이번 2연전은 현재 똑같이 30세이브로 공동 선두를 달리고 있는 봉중근, 손승락의 맞대결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은다. 손승락이 주춤하는 사이 봉중근이 선두로 뛰어올랐다. 손승락은 올 시즌 LG를 상대로 7경기에서 6세이브(평균자책점 1.23)를 거두며 강한 모습을 보였다. 봉중근도 넥센전 3경기에서 1승 1세이브 무실점을 기록했다.
LG는 지난 18일 군산 KIA 타이거즈전에서 3일 연투한 이동현이 쉬는 사이 8회에만 5점을 내주며 역전패했다. 불펜이 줄줄이 나왔지만 1이닝을 막지 못했다. 최강 불펜의 자존심에 상처가 난 순간이었다. 이틀 쉰 이동현이 다시 합류하는 LG가 넥센이라는 '천적'을 넘어 선두 탈환의 꿈을 실현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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