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부러질 일 없다. 더 강해질 것이다".
한화 외야수 추승우(34)는 지난 19일 오후 이경태정형외과에서 수술을 받았다. 16일 잠실 LG전에서 주루 플레이 중 오른쪽 첫 번째 중족골 골절상으로 엄지발가락 윗뼈가 부러진 그는 이날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그러나 뼈가 붙는 데까지 6주가량 기간이 필요해 남은 시즌은 뛰기 어려워졌다. 야구 인생 최고 시즌을 보낸 그로서는 너무도 아쉬운 시즌 마감이다.
추승우는 "수술은 잘 끝났다. 앞으로 6주 정도 뼈붙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한다. 이후 재활을 시작해야 한다"며 "재활 기간은 사람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기간을 줄일 수 있다"고 의욕을 보였다. 남은 시즌은 어려워졌지만, 내년 시즌 성공적인 복귀를 위해서라도 기죽어있을 수 없었다.

부상의 순간을 떠올리면 놀라움과 억울함으로 가득했다. 이날 그는 7회 좌전 안타를 치고 나간 뒤 엄태용의 좌중간 안타 때 1루에서 2루를 지나 3루로 턴하는 과정에서 발가락에 무게중심이 쏠리며 쓰러졌다. 추승우는 "원래 그 부위가 안 좋았다. 하지만 야구가 잘 되고 있었기에 참고 해보자는 생각이었다"고 털어놓았다. 야구가 잘 되는 시기에 온 부상. 억울한 마음이 들 정도로 부상 악령이 너무 야속했다.
이어 그는 "부상 순간 나도 많이 놀랐다. 그리고 응급차를 타고 병원으로 향할 때에는 억울한 마음도 들더라. 이제 경기가 얼마 안 남았는데 너무 아쉬웠다"고 돌아봤다. 하지만 "운동하며 이렇게 크게 다친 건 처음이다. 나와 가족들이 모두 놀랐는데 주위에서 병문안도 오고, 전화도 많이 주셔서 힘이 된다"고 고마워했다.
추승우에게 올해는 최고의 해였다. 72경기 타율 3할4리 48안타 1홈런 17타점 19득점 12도루. 볼넷 17개, 몸에 맞는 볼 4개로 출루율도 3할8푼3리였다. 여기에 득점권 타율 3할2리 대타 타율 4할5푼으로 결정적일 때 강했다. 주전급으로 자리 잡으며 공수주에서 그야말로 알토란 같은 활약으로 한화의 활력소 역할을 했다.
추승우는 "부상을 당했지만 올해는 많은 것을 얻은 해였다. 다쳤다고 해서 올해 얻은 게 다 없어졌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이제 더 강해질 것이다. 앞으로 뼈가 또 부러질 일은 없으니까 긍정적으로 생각하며 재활을 하겠다"고 굳은 각오를 보였다.
마지막으로 그는 "내가 크게 도움된 건 없지만 남은 시즌 우리팀 선수들이 더 열심히 플레이해주길 바란다. 비록 4강은 어렵겠지만 팬들께서는 마지막까지 열심히 하는 모습을 원할 것이다. 그렇게 해주면 바랄게 없다"고 선수들에게 당부도 전했다. 시즌을 다 마치지 못해 억울한 마음이 든 추승우를 위해서라도 남은 시즌 한화 선수들이 더 힘을 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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