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세는 대세다. 하정우가 올해 개봉한 한국영화 중 흥행 톱 6중에 두 작품의 주인공으로 이름을 올렸다.
절찬리에 상영 중인 하정우의 '더 테러 라이브'(감독 김병우)가 개봉 19일 만인 지난 18일 마침내 500만 관객 고지를 돌파하고 600만을 향해 돌진하고 있다. 개봉 6일째 200만 관객을 동원, 이미 손익분기점을 넘겼던 영화는 대작 '설국열차'(감독 봉준호)와의 맞대결에서 팽팽한 파워를 자랑해왔다. 현재는 신작 '숨바꼭질'과 '감기' 등의 공세에 박스오피스 순위가 하락한 모습이지만 이 정도 기세라면 600만 관객 돌파도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이는 올해 개봉한 '7번방의 선물', '베를린', '은밀하게 위대하게', '감시자들', '설국열차'에 이어 한국영화로선 여섯 번째로 500만 돌파를 기록한 것이라 의미를 더한다. 현재까지 올해 개봉한 한국영화 중 흥행 톱6 안에 랭크된 것.

이는 '더 테러 라이브'라는 작품 자체의 흥행 의미를 넘어 배우 하정우에게 더 특별한 의의를 지닐지 모른다. 하정우는 벌써 올해만 '베를린'에 이어 '더 테러 라이브'까지 두 편의 영화로 흥행 킹에 등극한 상황이다. 올해 1월 말 개봉했던 '베를린'은 최종 스코어 717만 관객을 동원하는 데 성공하면서 인기를 끈 바 있다. '더 테러 라이브'의 최종 스코어는 아직 가늠하기 어렵지만 현재까지 한국영화 흥행 톱6 안에 자신의 출연작 두 편을 랭크시킨 저력만큼은 독보적인 결과라 할 수 있겠다.
특히 '더 테러 라이브'는 사실상 하정우의 단독 주연 작품이었던 만큼 그의 티켓 파워가 입증된 상황. '베를린'의 경우 류승완 감독을 비롯한 전지현 류승범 한석규 등 쟁쟁한 스타들의 이름이 관객들을 유혹하는 데 힘을 보탰다면 이번 작품의 경우 오롯이 하정우만의 티켓 파워를 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더욱이 '설국열차'라는 제작비 430억 원의 대작을 상대로 중소규모 제작비와 하정우의 신들린 연기력, 신인 감독의 신선한 연출력만으로 그 많은 관객들을 홀려냈다니 '더 테러 라이브'의 흥행 결과가 더욱 놀라운 이유다.
충무로 한 관계자는 "하정우라는 배우의 주가가 더욱 높아질 것"이라며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연달아 흥행작을 내놓은 것은 내로라하는 충무로 스타들 사이에서도 독보적인 결과다. 특히 하반기 중 직접 연출한 영화(롤러코스터) 개봉까지 앞두고 있어 그 결과에 귀추가 주목된다. 하정우 브랜드의 가치를 더욱 견고히 해주는 발판이 될지 지켜볼 일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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