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성유리의 야망이 이 정도였나. 솔직해도 정말 솔직했다. 성유리는 “살짝 인기가 주춤하고 있었는데 한혜진 씨 덕분에 이 자리에 서게 됐다”는 예상치 못한 말로 시작을 알렸다.
성유리가 한혜진이 떠난 후 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이하 힐링캠프)의 안방마님 빈자리를 본격적으로 채웠다. 드라마 ‘출생의 비밀’에서 모녀로 호흡을 맞춘 갈소원의 지원사격까지 받은 성유리의 각오는 대단했다. “나는 시집가도 그만두지 않겠다”고 야심을 드러냈다.
또한 “내 인생의 목표는 오로지 돈이다”라는 게스트 피부과 의사 함익병의 말에 MC 이경규가 난색을 표했고 이에 함익병이 방송일을 하는 궁극적인 이유를 묻자 이경규는 당황해 하며 성유리에게 “왜 ‘힐링캠프’ MC를 하기로 했냐”고 질문했다. 성유리는 이경규와 “주춤했던 인기를 끌어올리기 위해”라고 덤덤하게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날 ‘힐링캠프’의 안방마님 자리에 앉은 성유리가 데뷔 이래 처음 토크쇼 MC를 맡은 후 첫 방송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상당히 선전했다. 욕심 가득한 야망녀의 매력을 보여주는가 하면 잠시 멍한 모습으로 ‘맹유리’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첫 방송이었지만 타이밍을 놓치지 않고 게스트와 MC 이경규, 김제동의 말에 돌직구 발언을 포함, 다양한 리액션을 선보여 앞으로의 활약을 기대케 했다.
더불어 성유리가 인기상승에 대한 바람을 내비쳤던 것과 같이 현재 100회를 넘기고 안정기에 접어든 ‘힐링캠프’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키며 프로그램 인기 또한 끌어올릴 수 있을지도 기대케 했다.
‘힐링캠프’가 타 지상파 토크쇼와는 달리 톱스타들과 사회 저명인사들을 게스트로 초대하는 차별점을 가지고 있지만 2년 넘게 방송됐기 때문에 더 이상 새로운 구성이 나오기는 어려운 상황. 또한 ‘힐링캠프’는 최근 화제의 인물이 출연했을 경우를 제외하고 5%대의 낮은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에 성유리에 대한 기대치가 높았지만 이날 성유리가 가식 없는 솔직한 모습부터 엉뚱한 모습까지 여러 가지 매력으로 한혜진의 빈자리를 완벽하게 채워 넣어 이경규가 “첫 술에 배불렀다”고 호평, 앞으로 ‘힐링캠프’에 새로운 변화를 불러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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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힐링캠프’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