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로라공주', 갑툭튀 러브라인..주인공은 숨어있다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3.08.20 08: 55

MBC 일일드라마 '오로라 공주'(극본 임성한/연출 김정호 장준호)의 큰 특징 중 하나는 '예측 불가'다. 이는 시청자들에게 예기치 못한 전개에서 오는 재미를 안겨줄 수 있지만 한편으로는 개연성 없는 내용이라는 인상을 심어주며 어리둥절하게 만들 수 있다. 실제로 해당 게시판 등 반응들을 보면 평이 극명하게 갈리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드라마는 주인공을 '숨겨 놓았다'가 드러내는 모습을 취하고 있는데, 설설희(서하준), 노다지(백옥담)에 이어 이번에는 윤해기(김세민)다. 그는 이제 극 중 새로운 주인공의 한 축으로 조명받고 있는 모습이다.
윤해기는 극 중 극 '알타이르'의 감독. 처음에는 박지영(정주연)을 편애하며 오로라(전소민)를 사정없이 괴롭히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눈총을 샀다. 한 마디로 '밉상' 인물이었다.

하지만 그가 이제는 무려 세 여자의 사랑을 받는 달달한 남자주인공이 된 것이다. 19일 방송된 65회에서는 왕여옥(임예진), 장푸르매(김예령), 황시몽(김보연)이 각자 윤해기에게 관심을 표하며 그에게 눈독을 들이는 모습이 그려졌다. 왕여옥과 황시몽 같은 경우는 극 초반부터 중심 인물이었기에 이들의 러브라인은 어느 정도 비중이 있을 수 밖에 없다. 
윤해기에게 첫 눈에 반했던 왕여옥은 그가 자신의 화채를 좋아하자 곧 화려하게 차려 입은 채 직접 만든 화채를 들고 촬영장으로 향했다.
그런가하면 분장팀 장푸르메(김예령) 역시 러브라인의 새로운 인물이 됨과 함께 최근 커진 분량을 자랑한다. 윤해기를 짝사랑하는 그는 한껏 치장한 채 직접 타 온 냉커피를 윤해기에게 건넸다. "내가 직접 탄 거다"라고 아양을 떠는 장푸르매를 보고 왕여옥은 '이게 꼬리 친다'며 경계의 시선을 보냈다. 두 여자 사이에는 앞으로 더욱 불꽃 튀기는 신경전이 그려질 것으로 보인다.
다른 한편에는 황마마(오창석)의 큰 누나 황시몽(김보연)이 있다. 최근 윤해기와 진한 키스를 하는 꿈을 꾼 황시몽은 윤해기에게 전화를 걸어 "오수정(전소민) 주소 좀 찍어 달라. 그냥 알아두려고 한다"고 용건을 말했다. 모든 일에 빈틈없고 차가워보이는 황시몽이지만 여자로서 남자에게 흔들리는 모습은 감출 수 없는 것. 대화 행간에는 복잡한 심경이 흘렀다.
윤해기는 극 중 이혼을 앞두고 아내와 별거 중인 상태로 그려지고 있다.
'오로라 공주'는 이처럼 조연인 줄 알았던 인물의 주연 전환이 과감하게 이뤄져 시청자들을 놀라게 하고 있다. 오로라의 매니저 설설희는 황마마를 제치고 오로라의 연인으로 낙점되는 듯한 분위기를 만들며 폭풍으로 늘어난 분량을 자랑한 바 있다. 하지만 현재 주인공들의 러브라인은 급작스럽게 다시 초반으로 돌아간 상태다. 또 양성애자 박사공(김정도)이 동성 애인 나타샤(송원근) 대신 노다지에게 마음이 쏠리며 노다지가 또 다른 주인공으로 극을 이끌어가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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