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규, 제 2의 손흥민(레버쿠젠)이 될 수 있을까?
김영규는 20일(한국시간) 스페인 알메리아에서 열린 비야레알과 2013-2014 프리메라리가 개막전에서 후반 39분 투입돼 10여분간 그라운드를 누볐다.
이로써 김영규는 이천수(전 레알 소시에다드), 이호진(전 라싱 산탄데르), 박주영(전 셀타 비고)에 이어 4번째 한국인 프리메라리거가 됐다. 18살인 김영규는 이날 출전으로 2003년 레알 소시에다드에서 22살에 데뷔한 이천수의 최연소 한국인 프리메라리가 데뷔 기록도 경신했다.

그동안 한국 출신 선수들은 라리가서 성공하지 못했다. 이천수와 이호진은 적응에 어려움이 있었고 박주영은 주전경쟁서 밀렸다. 하지만 새롭게 데뷔한 김영규는 3명의 선수들에 비해 성공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이천수와 이호진은 국내에서 스페인으로 움직였다. 지난 2002년 울산 현대를 통해 프로에 데뷔한 이천수는 2003년 레알 소시에다드로 이적했다. 13경기에 나섰지만 골을 터트리지 못했던 이천수는 누만시아로 임대됐지만 골을 터트리지 못했다. 결국 그는 2005년 울산으로 복귀했다.
이호진의 경우도 크게 다르지 않다. 그는 성균관대 중퇴 후 벨기에, 네덜란드, 프랑스 등을 돌며 입단 테스트를 받았지만 모두 실패했다. 이적 마감을 눈앞에 두고 2006년 라싱 산탄데르에 입단하기도 했다. 그러나 역시 1경기에 출전하고 특별한 성과를 얻지 못했다.
라리가에서 가장 성공한 것은 박주영. 2011년 아스날 입단 후 이듬해 셀타비고로 임대된 그는 20경기에 나서 3골을 터트렸다. 그는 아스날로 복귀해 현재 이적을 준비하고 있다.
이천수와 박주영은 프로 데뷔 후 라리가에 진출했고 이호진은 대학까지 한국에서 보낸 뒤 스페인으로 이동했다. 그러나 김영규는 이들과 다르다. 경북 풍기초, 경기 용인 원삼중을 거치며 유소년 국가대표로 활약한 김영규는 이후 스페인으로 축구 유학을 떠났다.
2011년 알메리아 유스팀에 입단한 김영규는 기량을 키웠다. 특히 김영규는 프리시즌 1군에 합류해 7경기를 소화했다.
유아시절 부터 알메이라에서 뛴 것은 아니지만 김영규는 유스팀을 바탕으로 출전 기회를 늘려갔다. 분데스리가서 성공시대를 써나가고 있는 손흥민(레버쿠젠)과 비슷한 행보를 걷고 있다. 또 언어적인 부분도 많이 해결된 상태이기 때문에 이전 3명의 선수들에 비해서는 유리한 조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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