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좌완 류현진(26)이 흔들리는 가운데서도 만루에서는 침착한 위기를 넘기며 강심장을 과시했다.
류현진은 20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 말린스 파크에서 열린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7⅓이닝 동안 6피안타 4탈삼진 2사사구 3실점을 기록했다. 류현진은 팀이 2-3으로 뒤져 승리 요건은 갖추지 못했다.
이날 류현진은 3회와 6회 실점할 당시 모두 연타를 맞으며 흔들렸다. 3회 호세 페르난데스에게 안타를 맞은 것을 시작으로 두 타자에게 안타를 더 허용하며 2실점했고, 2-2 동점이 된 6회에도 중전안타 2개 이후 바로 모리슨에게 적시타를 허용했다.

그러나 이어진 1사 2,3루 고비에서 류현진은 침착했다. 류현진은 5번타자 루카스를 고의 4사구로 내보낸 뒤 1사 만루에서 에차바리아를 6구째 94마일 낮은 공으로 유격수 병살타 처리하며 추가 실점 위기에서 벗어났다.
류현진은 올 시즌 만루 위기에서 한 번도 안타를 맞지 않았다. 총 11타수 무안타로 타자들을 꽁꽁 묶었다. 탈삼진을 2개 잡았고 병살타는 2개를 유도했다. 류현진의 뛰어난 위기 관리 능력을 드러내는 장면이다. 올 시즌 류현진의 병살타 유도는 22개로 내셔널리그 3위에 해당한다.
이날 류현진은 좋은 컨디션은 아니었다. 112개의 공을 던져 스트라이크 66개, 볼 46개를 기록하는 등 제구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류현진은 결정적인 위기가 오면 마음먹은 곳에 공을 던져 병살을 유도하는 강심장으로 시즌 18번째 퀄리티 스타트를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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