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판정패 …페르난데스, 너무 강했던 경쟁자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3.08.20 10: 44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26,LA 다저스)의 후반기 5연승 행진이 결국 멈췄다. 그 상대는 신인왕 경쟁자 호세 페르난데스(21,마이애미 말린스)였다.
류현진은 7⅓이닝 6피안타 5탈삼진 3실점으로 제 몫을 충분히 했지만, 페르난데스의 투구는 말 그대로 특급이었다. 쿠바 출신으로 야시엘 푸이그와 함께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페르난데스는 20일(이하 한국시간) 말린스 파크에서 벌어진 다저스와의 경기에서 6이닝 4피안타 8탈삼진 2실점(1자책점)을 기록했다. 투구수가 다소 많아 6회까지 소화하고 마운드를 내려갔지만 구위와 제구력, 변화구의 움직임 모두 일품이었다.
페르난데스는 최고 99마일(약 159km)의 최고구속을 기록한 가운데 줄곧 90마일 중후반대의 공을 뿌렸다. 구사한 구종은 포심과 투심 패스트볼, 커브, 체인지업이었는데 주로 포심과 커브로 타자들을 상대했다. 투심과 체인지업은 타자들에게 보여주는 공으로만 썼다.

단지 빠른 구속만 보여준 건 아니었다. 페르난데스는 정교한 좌우 코너워크로 다저스 타자들을 묶어놨다. 이날 구심의 좌우 스트라이크 존의 폭이 넓은 걸 충분히 활용했는데 푸이그는 페르난데스의 날카로운 코너워크에 스트라이크 콜을 받자 구심에게 강하게 항의하기도 했다. 다소 넓은 스트라이크 존을 완벽하게 자신의 것으로 삼았다.
또한 커브의 움직임 역시 일품이었다. MLB.com에 페르난데스의 커브는 80마일 초반에서 중반까지 찍혔는데 공의 움직임은 커브와 슬라이더의 중간쯤이었다. 낙폭이 적은 대신 빠르게 우타자 바깥쪽으로 휘어져 나가면서 다저스 타자들의 방망이를 묶어놨다.
다만 투구수가 늘어난 뒤에는 구위가 다소 떨어지는 모습을 보여줘 신인다운 경험부족을 드러내기도 했다. 페르난데스의 투구수는 6이닝을 소화하면서 109개, 그 중 69개가 스트라이크였다. 6회 1사 후 안드레 이디어를 몸에 맞는 볼로 내보내고 후안 우리베에게 좌익수 방면 동점 적시타를 허용한 것. 2사 2루 계속되는 위기에서 페르난데스는 마크 엘리스를 고의4구로 내보낸 뒤 류현진과의 맞대결을 선택했고,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변화구로 삼진을 잡아내고 투구를 마쳤다.
이날 경기로 페르난데스는 탈삼진 8개를 추가하면서 시즌 157탈삼진으로 평균자책점(2.41)과 탈삼진 1위를 질주하게 됐다. 여전히 다승(12승)과 이닝(155⅔)은 류현진이 1위를 지킨 가운데 두 루키의 신인왕 대결이 앞으로 더욱 관심을 모으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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