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 아이티전 분명한 첫승 기회...놓치면 최악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3.08.20 13: 28

분명한 첫 승 기회다. 하지만 승리를 놓친다면 최악의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
대한축구협회가 홍명보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축구대표팀의 9월 친선경기를 확정했다.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19일 "아이티 축구협회와 다음달 6일 오후 8시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양국 국가대표간의 친선경기를 갖기로 합의했다"며 "9월 10일 저녁 8시에는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크로아티아와 친선경기를 개최한다"고 발표했다.
9월 첫 번째 상대인 아이티는 누구나 알 수 있는 축구 약체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74위로, 통산 월드컵 출전 기록이 단 1회에 불과하다. 축구 변방 중의 변방으로 올해 열린 9번의 A매치서 1승 1무 7패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6월 스페인과 1-2(패배), 이탈리아와 2-2(무승부)를 기록하기는 했지만, 자선경기 성격의 대결이었다. 게다가 스페인과 이탈리아는 대서양을 넘어오는 장거리 비행을 한 직후였다.

한국은 홍명보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이후 4경기 동안 승리가 없다. 한국보다 강팀으로 평가받는 페루(FIFA랭킹 22위)와 비기기는 했지만, 동아시안컵에서 2무 1패로 부진했다. 아이티가 약체라는 점을 생각하면 홍명보호에는 절호의 첫 승 기회인 셈이다. 게다가 4경기 1득점에 그치고 있는 상황에서 아이티를 상대로 많은 골을 넣는다면, 공격진도 부담을 떨치고 크로아티아와 경기를 준비할 수 있다. 또한 선수단의 분위기도 살아나 전체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잇다.
하지만 모든 일에는 위험이 따른다. 아이티에 시원한 승리를 거둔다면 분명히 얻을 수확은 매우 많다. 그러나 어설픈 승리 혹은 무승부, 패배를 기록할 경우에는 최악의 상항에 직면할 수 있다. 침체된 분위기가 더욱 떨어지고, 해외파를 처음 불러오는 상황에서 국내파와 호흡도 떨어지게 된다. 더군다나 아이티전 직후 상대할 팀은 세계적인 강호 크로아티아다. FIFA 랭킹 8위의 크로아티아는 결코 호락호락한 상대가 아니다. 특히 지난 2월 영국에서 상대했을 때 한국은 0-4로 완패를 당하기도 했다.
한국으로서는 크로아티아전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기 위해서라도 아이티전 승리는 물론 상승세로 경기를 마쳐야 할 것이다. 9월 친선경기가 홍명보호의 첫 승 무대가 될 것인지, 아니면 연속 무승이라는 부진의 장이 될 것인지는 아이티전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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