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애미 말린스 우완 파이어볼러 호세 페르난데스(21)가 LA 다저스 상대 승리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페르난데스는 2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말린스파크에서 벌어진 '2013 메이저리그' 다저스와 홈경기에 선발등판, 6이닝 4피안타 3볼넷 1사구 8탈삼진 2실점(1자책)으로 막고 마이애미의 6-2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9승(5패)째를 올리며 평균자책점을 2.41로 더욱 낮췄다. 내셔널리그 신인왕 경쟁에서도 확실하게 앞서나갔다.
페르난데스는 최고 99마일 강속구와 80마일대 초중반 파워 커브를 섞어 던지며 최정예로 구성된 다저스 라인업을 제압했다. 몇 차례 위기가 있었지만 강력한 구위를 바탕으로 삼진을 잡아내며 극복했다. 같은 쿠바 출신 야시엘 푸이그와 투타 대결에서는 3구 삼진 1개 포함 3타수 무안타로 완벽하게 봉쇄하는 데 성공했다.

미국 AP 통신에 따르면 경기 후 페르난데스는 푸이그와 맞대결에 대해 "그것은 내게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 단지 한 경기일 뿐이었다. 내가 그보다 더 잘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푸이그의 재능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맞대결 승리에도 그를 한껏 치켜세웠다.
같은 쿠바 출신으로 망명을 한 두 선수는 경기 시작 2시간 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고. 페르난데스는 "우리는 경기 전 오랜 시간을 이야기했다. 그는 좋은 사람이었고 약간의 겸손함도 있었다. 우리는 아주 좋은 친구가 될 줄 알았다"며 "우리가 여기에 오기까지 무슨 일을 겪었는지 이야기했다. 쿠바에서 우리는 45분 떨어진 거리에서 함께 살고 있었다. 꽤나 놀라운 일"이라며 남다른 인연을 전하기도 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페르난데스는 "경기 결과가 놀랍다. 우리 팀은 최고의 야구팀을 이겼다. 이게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며 "다저스는 올해 내가 상대한 가장 어려운 팀 중 하나였다. 개인적으로 더 많은 공을 던지며 좋은 투구를 했어야 했는데도 우리 팀이 승리했다"고 기뻐했다. 평소보다 다소 적은 이닝을 소화한 것에 책임감을 느꼈지만 타선과 불펜이 필요할 때 득점을 내고 막아내며 그의 승리를 지켜줬다.
페르난데스의 말대로 다저스는 지난 두 달간 메이저리그 최고의 야구팀이었다. 50경기에서 42승을 거둔 메이저리그 역대 5번째 팀으로 승승장구했다. 그러나 이날 패배로 지난 6월21~22일 이후 거의 두 달 만에 연패를 당했다. 팀 전력과 분위기가 최고조에서 정점을 찍고 내려오는 상황. 자칫 슬럼프가 찾아올 수 있다.
돈 매팅리 다저스 감독은 "오늘 우리는 나쁘지 않았다. 실책도 없었고, 안타를 많이 치지 못한 것도 아니다. 단지 패했을 뿐이다. 경기를 계속 이길 수는 없는 것"이라고 연패에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다저스는 21일 마이애미전에 베테랑 크리스 카푸아노를 선발로 내세워 연패 탈출을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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