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투수 장원삼은 대표적인 좌완 기교파. 구속은 그리 빠르지 않지만 안정된 제구력과 뛰어난 공 회전력이 강점. 스피드건에 찍히는 구속보다 체감 속도는 훨씬 더 빠르다. 공의 회전력이 뛰어날수록 변화구의 위력도 배가 된다.
장원삼은 2년 연속 10승 달성을 앞두고 4일 잠실 LG전 이후 3연패의 늪에 빠졌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장원삼이 예전보다 공끝의 힘이 떨어졌다"고 부진 원인을 설명했다. 그러다 보니 변화구의 위력 또한 떨어진다는 게 류 감독의 설명이다.
그러면서 류 감독은 "현재로선 장원삼의 선발 등판 일정을 조정할 계획은 없다"고 못박았다. 얼마든지 제 몫을 해줄 것이라는 믿음이 깔려있기 때문.

야구는 투수 놀음. 특히 선발 투수가 차지하는 비중은 아주 크다. 류 감독은 "선발 투수가 경기 초반에 1,2점 정도 주는 건 상관없지만 대량 실점을 하게 되면 추격하기 힘들어진다. 선발 투수라면 5~6이닝 이상 소화하며 3점 이내로 막아야 한다. 그래야만 타자들이 힘을 낼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선발 투수가 일찍 무너질 경우 마운드 운용 계획을 새로 짜야 한다. 다음 경기까지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만큼 선발 투수의 역할이 중요하다.
류 감독은 "선발 투수가 등판 후 4~5일 쉬는 만큼 책임감을 갖고 막아줘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삼성이 선두 자리를 수성하기 위해서는 좌완 특급 장원삼이 제 구위를 회복해야 한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알기에.
지난주 2승 4패로 주춤했던 삼성은 이번주 SK, 두산, 롯데와의 경기가 예정돼 있다. 류 감독은 "항상 쉽지않은 경기"라며 "세 팀 모두 4강 경쟁을 하는 팀"이라고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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