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최강 울산 모비스가 아마 최강 경희대학교의 돌풍을 잠재우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유재학 감독이 지휘하는 모비스는 20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3 KB국민카드 프로-아마 최강전 경희대와 8강전에서 76-73으로 승리를 거뒀다. 원주 동부를 물리치고 8강에 올라온 모비스는 올해 대학리그 우승팀 경희대에 프로의 맛을 보여주고 준결승에 티켓을 가져갔다.
이날 문태영은 28점 12리바운드로 골밑을 지배함과 동시에 3어시스트 4스틸을 기록하며 모비스 승리의 주역이 됐다. 이외에도 함지훈이 22득점 5리바운드 7어시스트로 제 몫 이상을 해주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두경민은 경희대의 패배로 빛이 바랬지만, 21점 5어시스트를 올리며 프로농구에 강한 인상을 남겼다.

1쿼터 초반 경희대는 두경민의 활약에 힘입어 리드를 차지했다. 두경민과 배수용이 각각 6점씩을 넣으며 모비스를 압박했다. 효과는 있었다. 1쿼터 시작 후 6분 19초가 지났을 때 경희대는 16-8로 앞섰다. 하지만 1쿼터가 끝날 때 웃는 쪽은 모비스였다. 1쿼터 중반 투입된 양동근이 공격을 지휘한 모비스는 착실히 점수를 추가했다. 1쿼터 종료 3분 41초 전부터 경희대의 득점을 완벽하게 차단한 모비스는 1쿼터 종료 3초 전 자로 잰 듯한 패스 플레이로 함지훈의 3점포를 이끌어내며 17-16으로 1쿼터를 마쳤다.
모비스는 분위기를 가져오는 듯 했지만, 2쿼터에 경희대의 기세를 억누르지 못했다. 김종규를 비롯해 한희원 등의 활약으로 리바운드 싸움에서 16-6으로 앞선 경희대는 보다 많은 공격 기회를 활용, 모비스에 우위를 점했다. 2쿼터에 21점을 추가한 경희대는 다시 리드를 가져가며 37-30으로 2쿼터를 끝냈다.
하지만 모비스는 경기의 주도권까지 내주지는 않았다. 경희대는 4쿼터에 김민구가 3점슛 1개를 포함해 7점, 김종규가 5점 4리바운드로 좋은 모습을 보여 21점을 넣었다. 그러나 모비스는 경희대보다 많은 24점을 넣어 점수 차를 좁혔다. 문태영과 박구영이 각각 6점씩을 넣었고, 양동근과 함지훈, 박종천도 각각 4점씩을 추가했다.
경희대는 힘겹게 잡은 리드를 놓치지 않기 위해 4쿼터에도 최선을 다했다. 하지만 노력은 모비스도 만만치 않았다. 두경민이 분전하며 지속적으로 공격을 성공시킨 경희대에 맞서 모비스는 문태영이 골밑을 지배하며 추격전을 펼쳤다. 1~3점 차로 앞서던 경희대의 리드는 경기 종료 3분 53초를 남기고 무너졌다. 문태영이 미들슛으로 1점 차를 만들고 추가 득점 기회서 자유투를 성공시키며 71-71이 동점이 된 것.
탄력을 받은 모비스는 경기의 분위기까지 가져왔다. 두경민의 골밑슛을 막아낸 모비스는 경기 종료 2분 52초를 남기고 73-71로 역전에 성공했고, 이어진 경희대의 공격에서도 김민구의 턴오버를 이끌어냈다. 이후 천대현의 3점포로 점수 차를 벌린 모비스는 그대로 짜릿한 3점차 승리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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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학생체=정송이 기자 ouxou@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