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G '윈' 제작발표회, 양현석 존재감 빛났다
OSEN 박현민 기자
발행 2013.08.20 17: 57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 양현석 대표 프로듀서가 신인 보이그룹 리얼 서바이벌 배틀 프로그램 '윈(WIN:WHO IS NEXT)'과 관련해 현장에서 직접 재치있는 입담으로 존재감을 과시했다.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동 콘래드호텔에서 진행된 '윈' 제작발표회에서는 도전자 A팀과 B팀 11인의 소개는 물론 '윈'의 사전 영상이 최초로 공개됐다. 특히 이날 취재진의 관심을 집중시켰던 것은 양현석 대표와의 질의응답이었다. 양 대표는 10여 분이라는 짧지 않은 시간 동안, 수많은 취재진의 질문에 명쾌하게 답해 시선을 사로잡았다.
# 진짜 가려운 곳을 긁어주다!

양현석 대표는 "아침부터 떨렸다. 언론 앞에 나서는 것을 두려워 하는 성격이다"라는 말과 함께 8년 전 빅뱅 데뷔 전 취재진과 마주했던 경험으로 털어놓으며 질의응답을 시작했다. 하지만 이 같은 고백과 달리 양 대표는 시종일관 명쾌한 답변으로 취재진을 만족시켰다.
특히 '윈'과 관련돼 네티즌들이 추측하는 일부 오해들에 대해 직접 해명하며, 당당한 모습을 내비쳤다. '슈퍼스타K2' 출신 강승윤과 'K팝 스타' 출신 이승훈이 포진한 A팀이 유리한 것 아니냐는 것에 대해선 "실질적으로 현재까진 B팀이 유리하다. A팀도 B팀의 실력을 경계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결국 패한 팀도 데뷔하는 것 아니냐?'는 여론에 대해서도 "대중을 기만하는 일은 없다. 패한팀은 결코 데뷔하지 않을 것"이라고 재차 강조한 뒤 "멤버 변경과 보강 등의 추가변화 후 다른 방식으로 선보일 가능성은 있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 소신은 뚜렷 & 답변은 명쾌
가수생활, 그리고 프로듀서 위치에서 오래 YG를 이끌어 온 양현석 대표는 소신은 뚜렸했고, 답변은 명쾌했다. 일순도 동문서답 하는 일 없이 모든 요점을 콕 짚어, 질문자의 의도를 정확히 파악한 답변이 시종 이어졌다.
양 대표는 "연습생 기간은 길면 길수록 좋다. 팀이 데뷔하고 인기를 얻으면 매우 바빠서 연습할 시간이 없다. 체력적인 면과 기본기가 있어야 한다"며 빅뱅과 2NE1을 예로 들었다.
'가장 아끼는 멤버'를 묻는 질문에도 "가장 먼저 들어오고, 제일 먼저 열심히 했던 멤버가 제일 좋지만, (그보다는) 실력있는 멤버가 먼저"라며 "빅뱅과 2NE1 방송처럼 시청자들처럼 나도 그들을 이해하고 빠져드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 민감한 질문? 솔직함이 답…정면돌파
양현석 대표는 질의응답을 시작하면서 작정한 듯 "민감한 질문을 좋아한다"고 운을 뗐다. 이 발언 때문인지, 현장에서는 날카로운 취재진의 질문들이 줄을 이었다. 자칫 민감할 수도 있는 질문도 다수 포함됐다.
'윈' 프로그램을 통해 선발되는 팀이 결국 '빅뱅 보급형 그룹'이 아니냐는 질문에는 일말의 당황한 기색도 없이 "그런 말이 있다면 이 팀이 아무리 잘 돼도 실패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YG에는) 한 번도 비슷한 팀이 없다. 개인적인 성향이자 회사 스타일이다"고 설명을 덧붙였다.
앞서 YG 걸그룹 데뷔를 앞뒀다가, 보이그룹 서바이벌로 변경된 것과 관련해서도 "소녀시대 같은 걸그룹을 만들고 싶었다"고 솔직한 답변과 함께 "외모를 보고 뽑았지만, 재능이 모자랐다. 오히려 보이그룹이 잘해서 먼저 데뷔시키고자 했다"고 밝혔다.
또한 지상파에서 케이블로 방송채널이 변경된 것과 관련해 "SBS에서 하려고 했는데, 자칫 대형 기획사의 횡포로 비춰질까 우려됐다"며 "좀 더 자율적인 느낌을 살리고 싶었고, 그러기엔 리얼리티를 살리는 케이블이 좋다고 생각했다. 좋은 날짜에 좋은 시간, 공중파에서 제시한 시간은 너무 늦어 젊은 세대가 보기엔 어려움이 있다고 생각됐다"고 정면돌파 답변을 택해 궁금증을 해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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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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