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부영 '일갈', "프로-아마 최강전 할 필요 없어"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3.08.20 18: 23

"이렇게 한다면 프로-아마 최강전을 할 필요가 없다".
최부영 감독이 지휘하는 경희대학교는 20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3 KB국민카드 프로-아마 최강전 울산 모비스와 8강전에서 73-76으로 패배했다. 전주 KCC를 물리치고 8강에 올라왔던 경희대는 지난 시즌 프로농구 챔피언 모비스를 넘지 못하고 고개를 숙여야 했다.
경기 후 만난 최 감독은 "이렇게 한다면 프로-아마 최강전을 할 필요가 없다. 프로-아마 최강전을 하는 의미가 무엇인지, 목표가 무엇인지, 의의가 무엇인지 알 수가 없다"며 "지난해 대회에서도 전자랜드와 첫 경기서 오늘과 똑같은 맛을 봤다. 올해로 두 번째다. 이런 판정이 프로리그서 나왔다면 둘 중 한 팀은 난리가 나도 뒤집어 질 것이다. 벤치 테크니컬을 당하고 쫓겨날 것이다. 이런 대회를 왜 하나 의미를 모르겠다"고 판정에 불만을 토로했다.

이어 "프로-아마 최강전은 관중을 많이 모으기 위한 좋은 기회다. 언론에서도 관심을 보인다. 아마추어에서 오래 있었지만 언론에서 이렇게 관심을 보인 것이 몇 십년 만인 것 같다"면서 "이런 기회에 정상적으로 가자는 거다. 정상적으로 가서 잘하고 운이 있는 팀이 이기면 되는 게 아닌가. 잘못하면 지고 말이다. 굳이 대학이 지고 프로팀이 올라가는 거면 프로-아마 최강전을 왜 하는지 모르겠다. 찬물 끼얹는 모습을 보이려고 하는 건가"라고 덧붙였다.
최부영 감독의 불만은 계속됐다. 그는 대회의 규정인 KBL 룰에 대한 불만이었다. 최 감독은 "KBL과 대회에 대해 협의를 할 때 국제농구연맹(FIBA) 룰로 하자고 했다. KBL 룰은 정말 복잡하고 농구 감독을 30년 한 내가 KBL 규정집을 아무리 봐도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이 많다. 이번 대회에도 다 이해하지 못하고 나왔다. 어차피 프로 선수들도 국가대표팀에 들어가면 모두 FIBA 룰이 적용되는 것 아닌가. 그런데 KBL 홀로 사용하는 룰로 대회를 치르자고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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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학생체=정송이 기자 ouxou@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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