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대의 몰아치는 농구가 빠르고 무섭다는 걸 느꼈다."
유재학 감독이 지휘하는 울산 모비스는 20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3 KB국민카드 프로-아마 최강전 경희대학교와 8강전에서 76-73으로 승리를 거뒀다. 원주 동부를 물리치고 8강에 올라온 모비스는 올해 대학리그 우승팀 경희대에 프로의 맛을 보여주고 준결승에 티켓을 가져갔다.
경기 후 만난 유 감독은 "경희대의 몰아치는 농구가 빠르고 무섭다는 걸 느꼈다. 리듬에 상관없이 계속 공격적으로 하는 것이 인상적이었다"며 "프로 선수들은 경기 수가 많아서 움직임 같은 것이 조직적이고 공·수에 따라 다르다. 양쪽 팀이 극과 극인 덕분에 재밌는 경기를 했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모비스는 리바운드 싸움에서 27-40으로 밀리며 높이에서의 열세를 확연하게 느꼈다. 이에 대해 유 감독은 "리바운드에서 고생을 했다. 전반전에 팀 리바운드를 많이 빼앗겼다. 상대가 그런식으로 하다보니 전반전에 선수들의 정신이 나간 것 같았다. 후반전에는 그런 부분에서 괜찮아지면서 제대로 경기를 하게 된 것 같다"면서 "내일 상대할 고려대학교는 (더 높이가 있어서) 걱정이다. 게다가 체력전인 상황에서 고려대는 하루를 더 쉬었다.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답했다.
이날 22점 5리바운드 7어시스트로 활약한 함지훈에 대해서는 "많이 달라졌다. 이전에는 로우 포스트에서 공격을 시작했다면, 지금은 하이 포스트에서 한다. 대체적으로 만족한다"면서 "다만 오늘 문태영의 미들슛이 잘 들어갔지만, 외국인 선수 2명의 경우 모두 미들슛을 던지는 스타일이 아니라 걱정이다. 그래도 함지훈의 움직이는 폭이 이전보다 좋아졌다고는 생각한다"고 전했다.
sportsher@osen.co.kr
잠실학생체=정송이 기자 ouxou@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