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년을 기다렸다" LG, 삼성 추월 선두 등극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3.08.20 22: 09

LG 트윈스가 마침내 18년 만에 8월 이후 첫 선두 자리에 올랐다.
LG는 20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전에서 선발 신정락의 5⅓이닝 2실점 호투 속에 권용관의 2안타 2타점 활약을 앞세워 5-3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LG는 59승39패를 달성하며 이날 SK 와이번스에 패한 삼성 라이온즈(56승2무38패)를 한 경기 차로 제치고 선두를 탈환했다. 숨가빴던 100일 간의 진격끝에 LG의 마침내 1위 자리까지 치고 올라간 것이다.

LG가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1위를 기록한 것은 1997년 7월 16일이 마지막이다. LG는 이후 16년 동안 후반기에 1위에 오른 적이 없었다. 특히 8월 이후 1위로 계산하면 1995년 9월 19일이 마지막으로 무려 18년 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LG는 5월까지 반짝 상위권을 달리다가 하반기에 뒷심 부족으로 하위권으로 떨어지는 과정을 몇 년 동안 겪었다. 마지막 포스트시즌 진출은 2002년. 가을 야구에 목말라 있었지만 팀은 날씨가 더워지고 올스타 브레이크가 지나면 귀신 같이 쳐졌다.
올해 LG는 정반대의 모습이었다. LG는 시즌 초반 맥을 못췄다. 5월 28일까지 9개팀 중 7위에 그치며 하위권을 맴돌았다. 승패 마진이 -6까지 떨어졌다. 반짝하던 다른 해와 달리 올해는 처음부터 하위권에 머물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그러나 LG는 5월 31일 KIA와의 3연전 싹슬이를 계기로 급상승세로 돌아섰다. 6월 성적 16승5패의 파죽지세였다. 올해 떨어지는 대신 꾸준히 승수를 쌓으며 순위를 차근차근 올렸다. 7월에도 10승 6패로 상승세를 유지하면서 선두권으로 도약했다.
LG는 올해 벤자민 주키치가 부진했으나 신정락, 우규민, 류제국 등 토종 선발들이 자리를 채워주면서 마운드가 안정됐다. 이동현, 이상열, 류택현, 정현욱으로 이어지는 불펜은 팀홀드 1위를 달리고 있다. 타선에서는 이병규가 복귀하면서 타선에 힘이 붙었다. 위닝시리즈가 계속되면서 선수단에 강한 자신감이 붙었고 타선의 응집력도 뜨거워졌다.
LG는 후반기 들어 삼성과 선두권 싸움을 벌이는 위치에 올라왔으나 무리하지 않고 버티기에 돌입했다. 김기태 감독은 20일 경기 전 시즌 종료까지 LG의 화두에 대해 "떨어지지 않는 것"이라고 답했다. 반짝 활약 후 추락 패턴을 벗어나 '버티기'를 하게 된 LG가 후반기 첫 선두 자리에 오르며 그 동안의 한을 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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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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