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두 도약' LG 주장 이병규, "우리 페이스만 지키겠다"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3.08.20 22: 23

"다른 팀 순위는 신경쓰지 않겠다".
LG 트윈스가 드디어 삼성 라이온즈를 제치고 16년 만에 후반기 선두 자리에 올랐다.
LG는 20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전에서 선발 신정락의 5⅓이닝 2실점 호투 속에 권용관의 2안타 2타점 활약을 앞세워 5-3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LG는 59승39패를 달성하며 이날 SK 와이번스에 패한 삼성 라이온즈(56승2무38패)를 한 경기 차로 제치고 선두를 탈환했다. LG가 후반기에 선두에 오른 것은 1997년 7월 16일 이후 16년 만이다.
15일부터 삼성과 승차 없는 선두 싸움을 벌여간 LG는 계속해서 삼성이 이기면 LG도 이기고, 삼성이 지면 같이 지는 관계 속에 좀처럼 1위를 넘보지 못했다. 그러나 LG는 4경기를 버티며 승차를 벌리지 않고 묵묵히 따라간 끝에 드디어 삼성을 제쳤다.
경기 후 LG 주장 이병규는 삼성을 넘어 선두에 오른 것에 대해 "다른 팀 순위는 신경쓰지 않겠다. 우리는 우리 페이스만 지키겠다"고 담담한 심경을 밝혔다.
이날 8회 1사 만루를 넘기며 시즌 31세이브를 거둔 봉중근 역시 "지난 주말 군산 경기까지는 삼성이 어떻게 되고 있는지 중간 중간 계속 신경썼다. 하지만 이제는 다른 팀 신경쓰지 말고 우리 경기 세 시간만 집중해서 즐기자고 이야기했다"고 전했다.
LG가 몇 년간 이어져온 '반짝 활약'의 악몽을 벗고 후반기까지 선두를 질주할 수 있게 된 뒤에는 선수들의 달라진 생각이 자리하고 있다. '따라가야 한다', '붙잡아야 한다'는 조바심 대신 '우리 경기에만 집중하자'는 마음으로 뭉친 LG가 올 시즌 기분좋은 사고를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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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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