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좋은 스케줄이다”.
롯데 자이언츠가 한화 이글스를 꺾고 3연승을 달렸다. 김시진 롯데 감독이 그리고 있는 선발 야구의 첫 단추는 잘 끼웠다. 쉐인 유먼-크리스 옥스프링-송승준으로 이어지는 '3선발 체제'가 당분간 롯데 4강행의 핵심 열쇠가 될 것으로 보인다.
롯데는 지난 20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경기에서 송승준의 7이닝 3피안타 8탈삼진 2볼넷 무실점 호투를 앞세워 한화에 4-0으로 영봉승 했다. 정대현도 1-0으로 아슬아슬하게 앞선 8회 1사 2루에 등판해 1⅔이닝 1탈삼진 무실점으로 팀 승리를 지켜냈다.

롯데는 이날 승리로 4위 넥센 히어로즈를 1.5경기 차로 압박했다. 최근 6연패 후 3연승으로 분위기 반등에도 성공했다. 김시진 롯데 감독은 지난 18일 사직 NC전을 앞두고 향후 일정에 대해 “아주 좋은 스케줄이다”라며 “당분간 3선발로 치를 수 있다”고 했다. 팀 내 3선발을 많이 활용할 수 있는 스케줄이 롯데에게 주어졌다.
롯데는 17일 한화전 경기를 송승준이 승리로 장식하며 그 스타트를 끊었다. 21일에는 12승으로 다승 1위에 올라 있는 에이스 쉐인 유먼이 한화를 상대한다. 유먼은 최근 10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기록하고 있다. 그만큼 유먼은 롯데 선발 마운드에서 꾸준함을 자랑하는 선수다. 팀 4연승도 노린다.
롯데는 이후 이틀을 쉬고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한다. 삼성과의 2연전에는 크리스 옥스프링과 4일을 쉰 송승준을 다시 투입할 가능성이 높다. 김시진 감독은 또 “삼성 전에는 (김)사율이를 중간으로 활용할 예정이다”라고 했다. 21일 선발 등판하는 유먼은 5일을 쉬고 27일 시작하는 광주 KIA와의 2연전에 다시 선발 등판한다. 팀 내 핵심 선발을 최대한 끌어쓰는 것이다.
김시진 감독은 3선발을 통해 최대한 많은 승수를 쌓는다는 계산이다. 무더위로 인해 기복이 있는 방망이보다 결국 탄탄한 마운드가 4강행의 열쇠를 지고 있다. 일정도 롯데에 유리하다. 유먼과 옥스프링은 21승을 합작하고 있다. 최강의 외국인 원투펀치로 인정 받았다. 송승준도 7승 5패 평균자책점 3.95로 뒤를 받치고 있다. 카드는 있다. 롯데가 3선발 카드로 4강행 열쇠를 거머쥘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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