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 닥터' 주상욱, 이 남자가 안방극장을 울리는 방법
OSEN 박정선 기자
발행 2013.08.21 07: 59

KBS 2TV 월화드라마 ‘굿 닥터’의 주상욱이 냉철함 속에 숨겨진 아픈 과거를 절절한 취중 고백으로 털어놓으며 안방극장을 울렸다.
극중 주상욱이 분한 김도한은 지난 20일 방송된 ‘굿 닥터’ 6회에서 술기운을 빌어 차윤서(문채원 분)에게 가슴 속 깊이 숨겨뒀던 아픈 과거를 고백했다.
그동안 김도한은 자폐 성향이 남아있는 박시온(주원 분)이 하는 모든 일과 행동에 대해 마음에 들지 않아 하는 것은 물론, 사사건건 박시온에게 시비를 걸거나 박시온의 의견을 묵살해버렸다. 심지어 박시온에 대한 짜증으로 인해 수술실에서조차 화를 버럭 내는 모습으로 다른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이를 보다 못한 차윤서는 김도한에게 “박시온 대하는 교수님 보면 정말 딴 사람 같다. 왜 그렇게 박시온에게만 냉정하고 가혹하냐?”며 답답한 심경을 터트려냈다.

이후 포장마차에서 홀로 앉아 술을 마시던 김도한은 차윤서를 불러냐 아픈 상처를 솔직하게 털어놨다. 김도한에게는 박시온과 비슷한 장애를 가진 동생이 있었다. 그는 과거 부모님에게 “학교 갈 때 데려다 주지 마시고, 이젠 수한이 혼자 가게 해라. 이제 자립심을 키워줘야한다"며 무리하게 홀로서기를 동생에게 강요했다. 그리고 김도한의 이러한 처방은 결국 동생의 교통사고와 죽음으로 이어졌다. 
이날 방송에서 김도한은 눈물이 맺힌 얼굴로 “나 때문에 동생이 그렇게 된 거다"면서 "박시온을 보고 내 동생이 생각났다. 그래서 제자리로 돌려보내고 싶었던 거다. 그게 최선이니까”라고 말했다. 눈물을 흘리며 동생의 죽음에 대한 죄책감과 후회를 드러내는 김도한의 인간적인 모습이 시청자들을 안타깝게 만들기 충분했다.
특히 김도한의 눈물은 그가 그동안 보여줬던 냉철한 카리스마와 비교되며 더욱 시청자들을 감동시켰다. 겉으로는 후배들의 방패막이가 돼주며 불의에 당당히 맞서오던 그였지만 숨겨진 아픈 속내가 반전으로 다가와 안방극장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이 장면에서 주상욱은 강철 갑옷을 입은 듯 하지만 사실 아픈 상처에 눈물을 흘리는 김도한을 훌륭히 소화해냈다. 그는 의술에만 집착하는 냉철한 의사가 아닌 인간적인 고통을 감내하는 김도한의 내면을 울먹이는 취중 연기 속에 녹아내며 호평을 이끌어냈다.
한편 '굿 닥터'는 이날 19%(닐슨 코리아, 전국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멈추지 않는 질주를 이어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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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 닥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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