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왕 불꽃 트리오’, 잠실벌 맞짱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3.08.21 10: 43

서로 의식은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나 가장 유력한 후보들의 선발 맞대결인데다 가려졌던 또 한 명의 후보도 방망이를 들고 호시탐탐 자리를 노리고 있다. 올 시즌 신인왕 타이틀의 향방이 누구에게 향할 지 지켜볼 만 하다. 두산 베어스 기교파 좌완 유희관(27)과 NC 다이노스의 국내파 에이스 이재학(23). 그리고 NC의 젊은 주포 나성범(24)은 21일 잠실구장서 어떤 활약을 펼칠까.
21일 잠실 두산-NC전은 세 명의 신인왕 후보들이 격돌하는 대결의 장이다. 두산은 선발로 유희관을 예고했고 NC는 이재학을 선발로 내세운다. 나성범은 NC 부동의 3번 타자. 유희관은 올 시즌 31경기 7승3패1세이브3홀드 평균자책점 3.22(5위)로 어느새 두산의 주축 선발이 되었고 이재학은 19경기 6승5패1세이브 평균자책점 3.50으로 활약 중. 시즌 전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히던 나성범은 74경기 2할6푼4리 10홈런 59타점 9도루를 기록 중이다.
개인 성적 면에서는 유희관과 이재학의 각축전이다. 이재학이 신생팀의 에이스로 팀의 창단 첫 승, 창단 첫 완봉승 등을 거두며 승승장구했다면 유희관은 계투로 시작해 어느 순간 선발로 쾌투를 펼치며 강력한 대항마로 우뚝 서다 개인 성적 면에서 이재학에 근소한 우위를 보여주고 있다. 스타성을 갖춘 신생팀 주포 나성범의 경우는 타율이 다소 아쉽지만 신인 타자로는 처음으로 10홈런 테이프를 끊었다.

이재학이 두산 출신인 만큼 유희관과 이재학은 이전부터 절친하게 지낸 선후배. 그러나 서로 신인왕 타이틀에 대해서는 오히려 겸허한 마음이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유희관은 “솔직히 재학이가 완봉승을 거뒀을 때 미련을 버렸다가 9실점 경기 후 나도 모르게 슬쩍 욕심이 났다”라며 웃은 뒤 “그래도 타이틀을 의식하지 않고 팀 승리를 우선시하겠다”라는 마음을 갖고 있다. 사람인 만큼 생애 한 번 뿐인 기회에 욕심이 나지 않을 수 없겠지만 그래도 겸손하게 다음 경기 준비에 여념이 없다.
유희관처럼 이재학도 큰 욕심을 부리지 않으려 한다. “개인적인 욕심보다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하는 것이 우선이다”라며 생각보다 내실있는 활약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 중. 가장 유력했던 신인왕 후보였으나 시즌 초반 부상으로 인해 결장하고 1군 적응기를 거치고 있는 나성범도 처음 1군 무대를 밟은 젊은 주포임을 감안하면 나쁘지 않다.
김경문 감독은 나성범에 대해 “그래도 신인 타자가 10홈런을 때려낸다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다. 그리고 결정적일 때 올린 타점 가치도 높다”라며 칭찬했다. 이전부터 나성범의 플레이 스타일 뿐만 아니라 부상 투혼 등 근성을 칭찬하던 김 감독이다. 나성범은 동료 권희동과 함께 신인 타자로는 10홈런 고지를 밟은 단 두 명의 타자다.
그렇다면 상대 전적은 어떻게 될까. 유희관은 NC를 상대로 한 3경기서 모두 계투로 나서 3홀드 평균자책점 2.45를 기록했다. 상대 타순을 한 바퀴~두 바퀴 이상 상대할 유희관이 선발로서 어떤 활약을 펼칠 지 지켜볼 만 하다. 데뷔팀 두산을 상대로 한 이재학의 올 시즌 성적은 2경기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4.50으로 평이한 수준. 두산전서 9경기 3할1푼4리 2홈런 10타점 맹타를 보여준 나성범은 20일 경기서 3안타 맹타를 터뜨리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유희관을 상대로는 지난 5월11일 경기서 1루 땅볼에 그쳤다.
단 한 번 뿐인 기회. 유희관은 두산이 갈망했던 좌완 신예 선발이며 이재학과 나성범은 신생팀의 주축 에이스와 중심타자다. 서로 팬들에게 어필할 만한 확실한 매력을 지녔고 신인왕이 될 만한 실력과 재능을 갖췄다. 21일 잠실경기서 신인왕을 향한 7부 능선을 넘는 이는 누가 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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