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부진한 타격에 지각 해프닝까지 일으켰던 야시엘 푸이그(23, LA 다저스)가 승부를 결정짓는 속죄의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최근 타격 부진을 씻어내는 한 방이 될 수 있을지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푸이그는 21일(이하 한국시간)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가장 늦게 클럽하우스에 도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신에 의하면 푸이그는 팀 훈련이 시작되기 30분 전 클럽하우스에 모습을 드러냈다. 보통 원정을 떠날 때는 선수단 버스로 이동하는 것이 대부분이지만 푸이그는 이날 개별 이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푸이그는 차가 막혀 경기장에 늦게 도착했다고 해명했다.
공교롭게도 푸이그는 이날 선발 라인업에서 빠졌다. 돈 매팅리 다저스 감독은 현지 언론에 “징계성이 아니다”라고 명확하게 선을 그었지만 논란이 일어날 수밖에 없는 대목이었다. 여기에 푸이그는 최근 경기에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었던 상황이었다. 최근 9경기에서 타율 1할7푼1리, 출루율 2할3푼1리, 장타율 2할5푼7리였다. 특유의 호쾌함이 완전히 사라졌다. 위기의 남자가 되는 듯 했다.

하지만 푸이그는 이날 대수비로 투입됐고 4-4로 팽팽히 맞선 8회 첫 타석에서 댄 제닝스의 직구를 잡아 당겨 좌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시즌 12호 홈런이었다. 초구에 들어온 90마일(144.8㎞) 직구에 망설임없이 배트를 돌려 장타를 만들어냈다. 이 홈런은 이날의 결승타가 됐다. 푸이그가 다저스를 연패의 늪에서 구해낸 셈이 됐다. 덕아웃에 들어간 푸이그는 동료들의 격렬한 환대를 받기도 했다. 지각으로 내야 할 벌금에 대한 생각이 사라지는 순간이었다.
최근 푸이그를 보는 현지 언론의 시선이 아주 곱지는 않다. “무리한 플레이를 한다”는 지적은 현지에서도 나온다. 올 시즌 가장 유력한 내셔널리그 신인왕 후보이기는 하지만 최근 자신의 감정을 제어하지 못하는 장면이 몇 차례 잡혀 구설수에 올랐다. 다만 어쨌든 리그를 대표하는 빼어난 재능임을 또 한 번 보여준 경기였다. 경기 중반까지 어려운 경기를 펼쳤던 다저스는 푸이그의 한 방으로 리드를 잡은 끝에 6-4로 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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