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서태지가 16세 연하 신부 이은성과 결혼식을 올리고 공식 부부가 됐다.
1990년대 문화 대통령, 젊음과 저항의 상징이었던 그는 공식적으로 가정이라는 울타리를 꾸리고 다음 앨범 작업에 매진하고 있다. 지난 5월 결혼 예정 소식도 직접 알렸던 그는 앞으로 팬들과 더 가까이 호흡하며 친밀하게 다가설 것을 약속, 이후 큰 변화를 예고하고 있기도 하다.
서태지와 이은성은 2008년 서태지 8집 수록곡인 '버뮤다 트라이앵글' 뮤직비디오 출연을 인연으로 서로 알게됐다. 그 후 서로 호감을 가지고 연락을 지속하다 각자의 공식 활동을 마친 2009년 말경부터 본격적인 만남을 가졌다.

# 결혼식, 언제 어디서?
21일 OSEN 단독 확인 결과 결혼식은 이후 한달이 넘도록 외부에 전혀 알려지지 않았을만큼 극비리에 진행됐다.
지난 6월26일 수요일에 진행됐으며, 장소는 서태지가 거주하고 있는 서울 평창동 자택이었다.
두 사람은 가족들을 초대해 조촐하게 결혼식을 올리고 이후 제일 친한 측근들과 집들이를 즐겼다. 한 가요관계자는 21일 OSEN에 "매우 조촐하게 극비리에 진행됐다. 외부에 전혀 알리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서태지 측 관계자 역시 "아주 최근에 결혼식 소식을 접했다. 더 자세한 정보는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서태지는 21일 근황을 알리며 결혼식 소식을 살짝 언급했다. 그는 "얼마 전 가족들끼리 모여서 뜻 깊은 결혼식도 잘 올렸고 집들이 겸 해서 여러 지인들도 초대하면서 좋은 시간 보내고 있다"고 밝혔다.
# 신혼 생활은 어떨까
서태지는 신혼 생활에 대해 매우 긍정적으로 묘사했다. 그는 "이제 가정도 꾸리고 부모님과 함께 지내다 보니 좋은 점들이 참 많은 것 같다"면서 "소소한 일상 속에 큰 행복들이 숨어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그리고 왠지 철도 좀 드는 것 같고(철들면 안 되는데^^;;;) 아무튼 좋은 변화가 생기는 것 같은 기분"이라고 기뻐했다.
음악 작업도 잘된다는 전언이다. 그는 "한 가지 걱정됐던 부분도 있었는데 아무래도 이제는 생활패턴이 많이 바뀌게 되니까 예전에 혼자 지내며 작업할 때보다 혹시 집중력이 많이 떨어지는 건 아닐까 하고 내심 걱정이 많았다. 그런데 의외로 예전보다 훨씬 안정적으로 작업이 되더라. 다행이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하다. 새삼 가정이라는 울타리가 참 포근하고 든든한 것이었구나 하는 생각도 들고. 암튼 그래서인지 요즘 들어 작업도 좀 풀리는 것 같아서 기분도 살짝 업돼있다"고 즐거운 소감을 전하며 평창동 작업 공간도 공개했다.

# 팬들에게 더 다가설까
그는 지난 결혼 발표 이후 팬들의 반응도 세심하게 살피고 있었음을 시사하기도 했다. 그는 팬들에게 "지난 5월 15일에 결혼소식을 알린 후 벌써 세달 이라는 시간이 지나갔구나. 결혼을 진심으로 축하해주는 팬들도 많아 고마웠지만 그보다 많은 팬들이 상실감을 느끼고 또 오해도 많은 것 같아 나도 많이 안타까웠어. 하지만 그 동안 여러 사연들을 읽어보면서 모두의 마음을 차분하게 헤아려보다 보니 내가 미처 살펴보지 못했던 마음들도 많았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 솔직하게 적었다.
이어 "그래서 이제 내가 좀 더 신중하고 깊은 생각을 가져야겠다는 다짐을 하기도 했어. 그래도 한편으로는 이번 일을 통해 우리가 또 배우고 성장하면서 좋은 변화를 가져오길 바라고 있어. 그리고 최근에 루머나 억측들도 많은데 이로 인해 또 다시 마음에 상처를 입지는 않았으면 해. 모두 근거도 없고 상식 밖의 이야기들뿐이니까. 아무튼 이제 힘든 시기도 지났고 숨길 부분도 없으니 앞으로는 우리가 좀 더 편하게 만나게 되겠지? 그럼 모두 자연스럽게 알게 될 거라 생각해. 그러니 이제는 무엇보다 너희들 마음이 편안해졌으면 좋겠어.. 무슨 말인지 알지?"라며 다정하게 메시지를 전했다.
# 컴백은 언제?
가요계 일각에서는 올 하반기 컴백설이 돌기도 했지만, 음반 작업 진행 속도를 감안하면 내년쯤 컴백이 될 것으로 예측된다.
서태지는 요즘도 평창동 스튜디오에서 밤낮없이 작업에 매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음악적 변화가 얼마나 있을지는 알 수 없지만, 그가 앨범 내의 모든 것을 총괄하는 만큼 그의 달라진 신변이 음반에도 많이 적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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