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문, “우리가 4강 캐스팅보트라고? 하하”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3.08.21 17: 51

“시즌 막판에 접어들면 4강 팀들은 순위 확정까지 투수 운용을 타이트하게 가져갈 것이다”.
무서운 막내의 돌풍. 앞으로 1주일 간의 일정을 봐도 확실히 4강 경쟁 및 상위권팀들에게 고춧가루를 뿌릴 수 있는 입장.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김경문 NC 다이노스 감독이 NC가 4강팀을 결정하는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다는 이야기에 너털웃음을 지으면서도 쉽게 경기를 내주지 않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김 감독은 21일 잠실 두산전을 앞두고 20일 경기를 되짚어봤다. 20일 NC는 선발 찰리 쉬렉의 6⅓이닝 2실점 호투와 4회 집중 5득점으로 기선 제압했으나 후반 추격을 허용하다 8-6 신승을 거뒀다. “손민한이 매 경기 잘 던지기만 할 수는 없는 노릇 아닌가”라며 막판 1⅓이닝 7피안타 4실점으로 아쉬움을 남긴 베테랑을 감싼 김 감독이다.

21일 두산과의 경기를 마치면 NC는 22~23일 목동 넥센 2연전을 치르고 이어 SK와의 마산 홈 2연전-삼성 대구 원정 2연전에 이어 두산과의 홈 2연전을 차례로 치른다. 현재 순위 기준으로 3위 두산-4위 넥센-6위 SK-2위 삼성-3위 두산으로 이어지는 경기들. 어떻게 보면 NC가 선두권, 4강 경쟁 중인 팀들과 연이어 맞붙는 만큼 승부처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그와 관련한 이야기를 꺼내자 김 감독은 “무슨 캐스팅보트야”라며 손사래를 쳤다. 현재 NC는 9개 구단 중 8위에 위치해 있는데 악몽의 4월을 보낸 이후로는 신생팀답지 않은 경기력을 보여주며 형님들을 위협하고 있다. 특히 NC는 후반기 22경기를 치러 12승9패1무를 기록, 강팀 모드의 경기력을 펼치는 중이다.
“일정 상 싸우다보니 상위권 팀들과 싸우고 있을 뿐이다. 그러나 상위권팀, 4강 경쟁팀들 입장에서도 순위 확정까지는 투수진을 타이트하게 운용하며 고삐를 당길 것이다. 우리도 상대하는 입장에서 열심히 맞대결하며 좋은 모습으로 시즌을 마쳐야 하지 않을까”. 손사래 치면서도 힘없이 승수 쌓기 제물로 전락하지 않겠다는 각오가 담겼다.
farinelli@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