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류현진(26)의 신인왕 도전이 만만치 않다.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ESPN'은 지난 20일(이하 한국시간) 내셔널리그 신인왕 관련 기사를 실었다. 이날 벌어진 쿠바 출신 호세 페르난데스(마이애미)와 야시엘 푸이그(다저스)의 투타 맞대결에 초점을 맞춰 두 선수가 신인왕 레이스의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기사를 쓴 데이비드 숀필드 기자는 '올해 내셔널리그 신인들의 수준이 높은 가운데 페르난데스와 푸이그의 대결 구도로 레이스가 흐르고 있다'며 메이저리그에서 승리기여도로 사용하는 'Wins Above Replacement(WAR)' 기록을 하나의 예로 들었다.

'WAR'은 메이저리그 평균적인 성적을 기록하는 선수에 비해 특정 선수가 162경기를 뛰었을 때 팀에 몇 승을 더 챙겨줬는지 알려주는 지표. 이 기록에서 페르난데스가 4.5로 양대리그 신인들을 통틀어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음을 알렸다. 그 다음이 푸이그의 3.7.
이어 놀란 아레난도(콜로라도·3.5) 훌리오 테헤란(애틀랜타·3.2) 후안 라가레스(뉴욕 메츠·2.8) 셸비 밀러(세인트루이스·2.7) 류현진(다저스·2.6) 토니 싱그라니(신시내티·2.4) A.J 폴락(애리조나·2.0) 순이었다. WAR의 경우 경기를 많이 뛰는 타자가 투수보다 유리하게 나타나는 기록이다.
하지만 내셔널리그 투수 중에서도 페르난데스-테헤란-밀러에 이어 류현진이 4번째로 높은 수준은 아니다. ESPN은 가장 최근 20세 투수의 WAR이 5점대 이상인 투수가 1985년 메츠 드와이트 구든이었다는 것을 강조하며 페르난데스가 류현진·밀러·테헤란을 넘어 가장 압도적인 루키 투수라고 평했다.
아울러 ESPN은 '누가 내셔널리그 최고의 신인인가'를 놓고 네티즌 투표로 실시하고 있다. 후보는 페르난데스·밀러·푸이그·류현진·테헤란 5명만이 올랐다. 21일 오후까지 총 6846명이 투표했는데 페르난데스가 60%로 압도적인 1위이고, 2위가 20%를 지지받은 푸이그. 이어 테헤란(11%)-밀러(5%)-류현진(4%) 순이다.
현지 전문가들과 팬들의 의견과 분위기를 볼 때 페르난데스가 신인왕 레이스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페르난데스의 질주에 푸이그가 추격하는 모양새로 류현진은 5위로 떨어져있다. 올해 만 26세로 나이가 있으며 한국프로야구를 거친 선수로 순수 신인이 아니라는 점이 마이너스 요소로 꼽힌다.
실제로 2003년 뉴욕 양키스에서 16홈런 106타점을 기록한 마쓰이 히데키가 앙헬 베로아(17홈런·73타점)에게 밀렸고, 지난해 다르빗슈 유(텍사스)도 신인 역대 5번째 15승·200탈삼진에도 MVP급 성적을 낸 마이크 트라웃(LA 에인절스)은 물론이고 쿠바 출신 요에니스 세스페데스(오클랜드)에게 밀려 신인 투표 3위에 그친 바 있다. 류현진에게는 결코 만만치 않은 신인왕 도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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