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틴 이병규, "128경기 다 끝나면 완전히 웃겠다"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3.08.21 18: 11

"그 날을 위해 지금 참고 있는 거죠".
21일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를 앞둔 목동구장 1루 LG 트윈스 덕아웃이 조용하다. 전날 선두에 등극한 팀 같지 않은 차분함이다.
LG는 전날(20일) 넥센을 꺾으면서 승률 4리차로 쫓고 있던 삼성을 한 경기 차로 제치고 1위에 올랐다. LG가 후반기에 선두를 차지한 것은 1997년 7월 16일 이후 16년 만이다. 8월 이후 선두는 1995년 9월 19일 이후 무려 18년 만의 기록이다.

21일 경기를 앞두고 LG 덕아웃에는 많은 취재진이 몰렸다. 18년을 기다린 8월 선두에 오른 LG 선수단을 취재하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LG 선수들은 취재진보다 더 차분하고 담담했다.
LG 주장 이병규는 "시즌이 끝나려면 40일은 더 해야 한다. 그리고 아직 순위 차이도 얼마 안나기 때문에 자칫 연패에 빠지면 바로 내려간다. 그것을 선수들이 다 알고 있기 때문에 차분하다"고 밝혔다.
이병규는 이어 "선수들과 다른 팀 순위도 신경쓰지 말고 오늘 한 경기 한 경기에만 집중하자고 이야기했다. 128경기 끝나면 그때 완전히 기뻐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날을 위해 모두 참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많은 선수들이 인터뷰를 소화했다. 그러자 이병규는 "벌써 우승했냐"고 농담하며 선수들에게 덕아웃 철수령(?)을 내렸다. 자칫 들뜰 수 있는 분위기를 다시 차분하게 만든 캡틴의 한 마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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