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 삼성 라이온즈 감독이 20일 대구 SK전 패배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삼성은 이날 1회 무사 만루 찬스를 제대로 살리지 못한 게 뼈아팠다. 배영섭과 강봉규의 연속 안타, 최형우의 볼넷으로 만루 기회를 잡은 삼성은 이승엽의 중견수 희생 플라이로 선취 득점에 성공했지만 후속타가 터지지 않아 도망가지 못했다. 삼성은 SK에 4-8로 역전패를 당하며 LG에 1위 자리를 내주고 말았다.
21일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류 감독은 "무사 만루 상황에서 첫 타자의 역할이 중요하다. 만약에 이승엽의 타구가 희생 플라이가 아니라 안타가 됐다면 경기 끝났다"며 "SK 외야수 김강민이 슬라이딩 캐치할때 2루 주자 강봉규가 3루까지 진루했었으면 1사 1,3루 상황이 돼 추가 득점도 가능했을 것"이라고 진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리고 류 감독은 "주자 2루 상황에서 득점할 수 있는 방법이 4가지 뿐이지만 주자 3루 상황에서는 12가지나 된다. 그래서 주자 2루와 3루 차이는 하늘과 땅 차이"라고 말했다.
삼성은 5회초 수비 때 최정의 뜬공 타구를 놓치는 바람에 SK에 흐름을 내줬다. 류 감독은 "타구가 뜨면 내야수 모두 낙하 지점에 모여야 한다. 그리고 타구를 잡을 선수가 잡겠다는 신호를 보내면 다른 선수들은 비켜줘야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역 시절 최고의 유격수로 군림했던 류 감독 또한 "나도 실책을 많이 했었지만 실책을 범하더라도 실점으로 연결되지 않으면 된다. 만약에 그 실책이 실점으로 이어진다면 '저 선수 수비 못한다'는 인상을 심어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전날 경기를 복기하는 류 감독은 여러모로 아쉬움 가득한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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