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한 번 뿐인 타이틀을 향해 한 걸음 더 다가섰다. NC 다이노스의 젊은 에이스 이재학(23)이 친정팀 두산 베어스, 절친한 형이자 신인왕 경쟁자인 유희관을 상대로 호투를 펼치며 고지를 향해 성큼 다가섰다.
이재학은 21일 잠실 두산전 선발로 나서 6⅓이닝 동안 108개의 공을 던지며 3피안타(탈삼진 7개, 사사구 6개) 3실점으로 비교적 호투한 뒤 4-3으로 앞선 7회말 1사 1루서 임창민에게 바통을 넘겼다. 시즌 7승 요건이자 상대 선발 유희관(7이닝 4실점)에 앞서기 시작했다. 사사구가 많은 것은 아쉬웠으나 그래도 리드를 잡아주자 지켜냈다.
1회말 선두타자 민병헌을 몸에 맞는 볼로 출루시킨 이재학은 정수빈의 기습 번트를 잡아 1루로 송구했으나 이 공이 파울라인 밖으로 흘러갔다. 그 사이 1루 주자 민병헌은 3루, 타자주자 정수빈은 2루까지 안착했다. 무사 2,3루 위기를 맞은 순간이다.

3번 타자 김현수는 이재학의 공에 타이밍을 맞추며 연이은 파울커트를 보여준 뒤 9구 째를 받아쳤다. 이는 높게 뜬 뒤 중견수 나성범 앞에 떨어지는 안타가 되었다. 이재학의 선실점. 뒤를 이은 오재일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이재학은 1회부터 2점을 내주고 시작했다. 홍성흔을 볼넷 출루시키며 1사 1,2루 위기가 이어졌으나 이원석-오재원을 삼진으로 잡아내며 위기를 넘겼다.
그러나 3회말 이재학은 1사 후 임재철에게 몸에 맞는 볼을 내준 뒤 2루 도루로 1사 2루 추가 실점 위기에 놓였다. 뒤를 이은 오재일의 타구는 중견수 키를 넘는 1타점 2루타가 되었고 임재철이 홈을 밟으면서 이재학에게 3실점 째가 쌓였다.
다행히 팀은 5회 김종호의 2타점 동점 3루타에 이어 6회 이호준의 좌월 솔로포로 4-3 리드를 선물했다. 6회까지 3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 요건을 채운 이재학은 7회말 1사 후김재호를 볼넷으로 출루시켰고 결국 임창민에게 공을 넘기며 자기 몫을 해냈다. 임창민은 민병헌을 몸에 맞는 볼로 출루시켰으나 정수빈을 2루수 앞 병살타로 처리하며 이재학의 퀄리티스타트 요건을 지켜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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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