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덜 쉰’ 유희관, 7⅓이닝 6실점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3.08.21 20: 57

당장의 승리가 급했던 만큼 팀은 그를 하루 먼저 출격시켰다. 초반 위기관리 능력으로 호투했으나 중반 위기를 넘지 못하며 패전 위기에 놓였다. 그래도 8회까지 마운드에 오르며 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최선을 다했으나 승계주자 실점까지 합쳐 결국 부진한 기록으로 이어졌다. 두산 베어스의 신인왕 후보인 좌완 유희관(27)이 나쁘지 않은 투구 내용을 보여줬으나 시즌 4패(7승) 위기에 몰렸다.
유희관은 21일 잠실 NC전 선발로 나서 7⅓이닝 동안 9피안타(탈삼진 4개) 4실점을 기록한 뒤 3-4로 뒤진 8회초 1사 1,2루서 오현택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물러났다. 오현택이 이호준에게 좌월 스리런을 내주며 승계주자 두 명의 실점이 고스란히 유희관에게 이어져 최종 6실점이 되고 말았다.
1회초 1사 후 이상호에게 좌익선상 2루타를 내주며 선실점 위기에 놓인 유희관. 그러나 유희관은 나성범을 7구까지 가는 끝에 헛스윙 삼진처리한 데 이어 베테랑 이호준을 몸쪽 6구 째 직구로 서서 삼진당하게 했다.

1회말 팀이 2점을 선취한 뒤 유희관은 2회초 선두타자 모창민에게 좌월 솔로포를 내주며 첫 실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후속타를 피하며 초반 추가 실점 없이 경기를 주도해 나갔다. 4회까지는 괜찮았다. 유희관에게 사실상 첫 위기는 바로 5회초였다.
선두타자 조영훈에게 1루 강습안타를 내준 유희관은 권희동의 중견수 뜬공과 조영훈의 2루 도루 실패로 2아웃을 맞았다. 그러나 노진혁의 우전 안타와 김태균의 중전 안타로 1,2루 주자가 쌓였다. 추가 실점 위기. 결국 유희관은 김종호에게 2타점 좌중간 3루타를 허용하며 3-3 동점을 내줬다. 이상호를 2루 땅볼 처리하며 5이닝 째를 마쳤으나 아쉬운 이닝이었다.
동점 허용 후 유희관은 결국 역전까지 내주며 패전 위기에 몰렸다. 6회초 1사 후 이호준 타석에서 2구 째로 던진 체인지업(123km)이 밋밋하게 몰렸고 결국 이는 이호준의 배트 중심을 피하지 못했다. 좌월 솔로포로 유희관의 4실점 째.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기본 요건이 깨진 순간이다.
그럼에도 유희관은 7이닝 째까지 마운드를 지키며 지고 있는 상황에서 계투진에게 수고를 떠 안기지 않고자 했다. 8회초 김종호를 포수 앞 번트 안타로 출루시킨 유희관은 지석훈의 희생번트 이후 나성범을 몸에 맞는 볼로 출루시킨 뒤 결국 마운드를 내려와야 했다.
당초 유희관의 등판 예정일은 22일 대구 삼성전이었으나 더스틴 니퍼트의 회복이 늦어지며 하루 앞당긴 등판이 되었다. 6실점했으나 하루 덜 쉬고도 가능한 한 마운드를 지킨 선발 유희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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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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