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춘한 큰 형님은 결승포와 쐐기 스리런으로 젊은 에이스의 승리를 지켜줬다. NC 다이노스가 4번 타자 이호준의 파괴력 넘치는 배팅을 앞세워 두산 베어스와의 2연전을 모두 승리로 쓸어담았다.
NC는 2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페넌트레이스 두산전에서 결승 솔로포와 쐐기 스리런으로 연타석 홈런 4타점을 올린 맏형 이호준과 선발 이재학의 6⅓이닝 3실점 호투를 앞세워 7-5로 승리했다. NC는 이날 승리로 시즌 전적 41승4무54패(8위, 21일 현재)를 기록하며 두산과의 원정 2연전을 모두 가져갔다. 갈 길 바쁜 두산에 고춧가루를 제대로 뿌린 막내다.
반면 두산은 1,3회 득점 후 쐐기점을 뽑지 못하다 연이어 동점-역전을 허용하며 패하고 말았다. 두산의 시즌 전적은 54승2무43패(3위)로 최근 3연패 중이다.

1회초 1사 후 NC는 이상호의 좌익선상 2루타로 득점권 주자를 출루시켰다. 그러나 나성범과 이호준의 연속 삼진으로 선취점 기회를 살리지는 못했다. 기회를 날린 NC의 허탈함 뒤로 두산은 1회말 절호의 찬스를 맞았다.
선두타자 민병헌이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한 데 이어 정수빈의 기습 번트 안타, 그리고 상대 선발 이재학의 1루 악송구를 틈 타 무사 2,3루 기회가 찾아왔다. 파울 커트로 타이밍을 잡던 김현수는 중견수 나성범 앞에 툭 떨어지는 안타를 때려냈고 3루 주자 민병헌이 홈을 밟으며 두산의 선취점으로 이어졌다.
2회초 NC는 모창민의 좌월 솔로포로 한 점을 만회했으나 후속타가 터지지 않으며 한 점 차 추격 속 공격을 마쳤다. 그리고 3회말 두산은 임재철의 몸에 맞는 볼과 2루 도루로 1사 2루를 만든 뒤 오재일의 중견수 키를 넘는 1타점 2루타로 3-1 한 점을 더하며 달아났다.
5회초 NC는 2사 후 집중력을 발휘하며 동점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선두타자 조영훈의 1루 강습안타 후 권희동의 중견수 뜬공, 조영훈의 2루 도루자로 주자 없이 2아웃이 된 순간. 그러나 노진혁의 우전 안타와 김태군의 중전 안타에 이은 김종호의 2타점 우중간 3루타로 3-3 동점이 되었다.
팽팽한 경기를 기울인 이는 바로 베테랑이었다. NC 선수단 맏형 이호준은 6회초 1사에서 유희관의 2구 째 체인지업(123km)이 몰리자 제대로 당겨쳤다. 이는 좌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포. 자신의 3경기 연속 홈런이자 이날 경기 결승포였다. 달궈진 이호준의 방망이는 8회초에도 불을 뿜었다.
김종호의 내야안타와 지석훈의 희생번트, 나성범의 몸에 맞는 볼로 1사 1,2루 기회를 잡은 NC. 이호준은 바뀐 투수 오현택의 초구를 제대로 당겼다. 이는 의심의 여지가 없이 잠실구장 외야석 상단에 꽂히는 좌월 대형 스리런으로 이어졌다. 순식간에 NC는 7-3 리드를 잡아냈다. 그러나 두산의 추격세는 전날(20일)에 이어 거셌다.
8회말 두산은 2사 후 홍성흔의 볼넷과 이원석의 우익수 방면 안타에 이은 대타 최준석의 1타점 중전 안타로 4-7 추격권에 돌입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두산은 양의지의 1타점 좌전 안타로 5-7 두 점차까지 쫓아갔다. 그러나 김재호의 삼진과 함께 두산의 추격 공세도 순식간에 식어버렸다.
NC 선발 이재학은 6⅓이닝 동안 108개의 공을 던지며 3피안타(탈삼진 7개, 사사구 6개) 3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7승(5패)째를 올렸다. 사사구가 다소 많은 것이 흠이었으나 초반 실점 이후 안정감을 찾으며 선발로서 자기 몫을 한 것은 분명 칭찬할 만 했다. 4번 지명타자 이호준은 6회 결승 솔로포와 8회 쐐기 스리런으로 팀 승리를 견인하며 일등공신이 되었다.
반면 두산 선발 유희관은 7⅓이닝 9피안타 6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되고 말았다. 투구 내용은 기록만큼 나쁘지 않았으나 점차 제구가 흔들리며 상대에게 기세를 내준 것은 아쉬웠다. 경기를 다잡아야 할 때 잡지 못했던 두산 타선은 이틀 연속 뒤늦게 터지는 모습으로 더 큰 아쉬움을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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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