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배에도 빛난 역투였다.
한화는 21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롯데와 홈경기에서 4-6으로 패했다. 하지만 선발 데니 바티스타의 조기강판에도 불구하고 추격조들의 호투를 발판삼아 마지막까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승부를 벌였다. 좌완 윤근영(27)가ㅗ 우완 황재규(27)가 나란히 3이닝-2이닝씩 5이닝 무실점으로 막아준 덕분이었다.
이날 한화 선발 바티스타는 3이닝 7피안타 3볼넷 2탈삼진 6실점(3자책)으로 뭇매를 맞았다. 최고 구속 148km가 한 번 나왔을 뿐 좀처럼 145km 이상 강속구를 던지지 못했다. 설상가상으로 수비 실책까지 2개나 겹치며 3이닝 6실점으로 무너졌다. 경기 초반 한화도 롯데 선발 쉐인 유먼에 막혀 일찌감치 롯데 쪽으로 승기가 기우는 듯했다.

하지만 4회부터 구원등판한 윤근영이 분위기를 바꿨다.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윤근영은 4회 2사 후 박종윤에게 2루타, 장성호에게 볼넷을 주며 1·2루 위기에 몰렸으나 강민호를 바깥쪽 직구로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실점없이 넘겼다.
5회에도 1사 후 황성용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황재균과 정훈을 연속 포크볼로 헛스윙 삼진 돌려세웠다. 6회에도 전준우를 포크볼로 헛스윙 삼진 처리하는 등 가볍게 삼자범퇴 요리. 3이닝 2피안타 1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롱릴리프 역할을 잘 했다.
그 사이 한화 타선도 6회말 김태균의 투런 홈런과 이대수의 2타점 적시타로 대거 4득점하며 4-6으로 따라붙었다. 50개의 공을 던진 윤근영을 대신해 7회부터는 황재규가 마운드에 올랐다. 황재규도 윤근영 못지않은 안정감있는 투구로 펼쳤다.
황재규는 7회 장성호-강민호-신본기를 모두 뜬공으로 삼자범퇴했다. 강민호와 신본기는 내야 뜬공. 8회에도 첫 타자 황성용을 중견수 뜬공 처리한 뒤 황재균과 정훈을 주무기 포크볼로 연속 삼진 처리하며 위력을 떨쳤다.
2이닝 2탈삼진 무실점 퍼펙트. 지난 14일 청주 NC전 4이닝 2피안타 무사사구 2탈삼진 무실점에 이어 2경기 연속 안정감있게 막았다. 시즌 평균자책점도 1.48로 더 낮추며 추격조로는 그야말로 특급 활약을 하고 있다.
비록 한화는 경기를 뒤집지 못한 채 패했다. 하지만 추격조였던 윤근영과 황재규의 호투로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는 야구로 마지막까지 손에 땀을 쥐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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