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라스’ 규현의 열애설, 근본 없는 몰아가기의 묘미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3.08.22 07: 24

독설 아이돌로 두각을 드러내던 슈퍼주니어 규현도 어쩔 수 없었다. MBC 예능프로그램 ‘황금어장-라디오스타’ MC들의 밑도 끝도 없는 몰아가기는 MC 꿈나무로 불리는 규현을 진땀 흘리게 만들었다. 동시에 아직 데뷔하지 않은 SM엔터테인먼트 소속 연습생 슬기에 대한 높은 관심을 이끌어냈다.
규현은 ‘라디오스타’에서 게스트에게 독한 질문을 하고, 밉지 않은 깐족거림으로 저격수 MC로 자리잡았다. 어느새 ‘라디오스타’의 물고 뜯기에 있어서 재능을 드러내고 있는 그다. 그런데 규현이 친정 ‘라디오스타’에게 된통 당했다. 바로 근본 없는 몰아가기로 시작된 연습생과의 핑크빛 분위기 때문이다.
규현은 지난 21일 방송된 ‘라디오스타’에서 ‘진격의 패셔니스타’라는 명목으로 출연한 에프엑스 설리와 크리스탈의 한마디로 인해 크게 당황하는 일을 겪었다. 이날 규현은 유명세와 인기가 있는 여성에 대해 부담스러운 감정을 토로했다. 김구라는 ”연습생을 좋아하는 것“이라고 몰아세웠고, 같은 소속사인 설리와 크리스탈이 곰돌이 같이 귀여운 외모의 슬기라는 여성을 언급하면서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규현은 어떻게든 수습을 하려고 했다. ‘라디오스타’ 몰아세우기의 특징은 빠져나오려고 할수록 함정에 갇힌다는 것. 규현은 결국 슬기라는 여성에게 영상편지까지 남겨야 했다. 그야말로 능숙한 MC인 규현이 자의반 타의반으로 낚인 셈이다. 규현은 “연습을 열심히 해서 잘 됐으면 좋겠다. 너무 유명해지마”라고 핑크빛 분위기의 쐐기를 박는 발언을 해서 안방극장에 웃음 폭탄을 투하했다.
규현이 크게 당황하고, 김구라와 윤종신 등 MC들이 그런 규현을 보며 즐거워하는 과정은 ‘라디오스타’ 전매특허인 몰아세우기가 빛나는 순간이었다. ‘라디오스타’에 발을 붙인 게스트들은 한결 같다. MC들이 깔아놓은 덫에 발목이 잡히는 순간 쉴새 없이 쏘아붙이는 말에 혼미해진다. 그리고 추가적으로 어르기와 토닥거림이 반복된다. 어느새 정신을 차려보면 저절로 구멍을 파게 되는 상황이 펼쳐진다. 규현도 마찬가지였다.
이날 ‘라디오스타’는 패셔니스타 특집으로 김경민, 데프콘, 에프엑스 크리스탈과 설리를 내세웠다. 하지만 이들은 뚜렷한 공통점이 없어 대화가 뚝뚝 끊기는 아쉬움을 샀다. 하지만  당사자는 억울하겠지만 보기에는 즐거운 규현과 연습생과의 억지 열애설로 인해 MC와 게스트가 대동단결하는 기회가 생겼다. 게스트와 MC 가리지 않고 규현과 연습생 슬기와의 관계에 관심을 갖고 뜬금 없고 근본 없는 열애설에 부채질을 하는 모양새는 재미를 선사했다.
동시에 데뷔도 하지 않았고, 얼굴도 공개되지 않은 슬기라는 연습생은 방송 이후 인터넷에서 크게 화제몰이를 하며 높은 관심을 받게 됐다. ‘라디오스타’의 다소 어이 없지만, 그래서 즐거운 몰아세우기의 예상치 못한 기분 좋은 결과물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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