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끝까지 마치면 완전히 기뻐하려고요".
LG 트윈스가 18년 만에 맛본 8월 1위의 단맛을 하루 만에 잃었다.
LG는 지난 21일 목동 넥센전에서 4-6으로 패하며 이날 SK에 승리한 삼성에 다시 승률에서 4리 차로 밀려 2위로 떨어졌다. 지난 1995년 9월 19일 이후 약 18년 만에 8월 이후 선두로 등극한지 하루 만이었다.

그토록 올라가기 어려웠던 자리였지만 떨어지는 것은 쉬웠다. LG는 이날 7회 4-2로 앞서고도 8회 불펜이 무너지면서 무려 4점을 내줘 재역전패를 당했다. 팀 분위기 저하가 우려될 수 있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하루만의 2위 복귀는 팀내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들 스스로도 1위에 들뜬 적이 없기 때문이다. 20일 1위에 오른 다음날인 21일 경기 전 LG 덕아웃은 취재진들보다 더 차분한 선수들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 대부분의 선수들이 '어제 무슨 일이 있었냐'는 듯이 움직였다.
주장 이병규는 "지금은 한 경기 한 경기에 최선을 다할 뿐이다. 시즌은 아직 40일이나 남았다. 끝까지 마치면 그때 완전히 기뻐하기 위해 지금 모두 참고 있다"고 말했다. 김기태 감독도 "지금은 순위 싸움이 치열하다. 초심을 잃지 않고 끝까지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또 하나는 팀의 상승세다. LG는 예전과 같이 초반 반짝하다가 떨어지는 모양새가 아니라 서서히 승수를 쌓으며 올라오고 있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20일 경기를 앞두고 "지지 말아야 할 경기에서 졌을 때 위기의 팀들은 사기가 크게 꺾인다. 그러나 LG처럼 분위기를 한창 타고 있는 팀은 큰 타격이 없다"고 말했다.
아직 대부분의 팀이 약 30경기 씩을 더 치러야 하고 LG와 삼성은 맞대결도 3번을 남겨두고 있다. 많은 전문가들이 올해 순위 싸움은 9월 막판까지도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LG가 당장의 일희일비를 넘어 시즌 끝에서도 웃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은 9월의 LG도 희망적으로 만들고 있다.
autumnbb@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