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구장 홈런격감…김응룡, 타자 기살리기는?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3.08.22 06: 25

"펜스 확장? 손해다. 다시 당겨볼까". 
한화 김응룡(72) 감독이 고민에 빠졌다. 올 시즌 내내 불거지고 있는 펜스 확장 문제 때문이다. 지난 겨울 한화는 김응룡 감독의 요청에 따라 펜스를 뒤로 밀며 구장을 확장했다. 투수력을 키우고, 외야 수비력에 있어 다른 구장과 차이를 최소화하기 위함이었다. 그러나 너무 커진 대전구장에서 타자들이 좀처럼 힘을 내지 못하면서 김 감독의 고민도 점점 커지고 있다. 
대전구장은 종전 좌우 97m, 중앙 114m로 미니 구장에 속했다. 지난해 58경기에서 87개의 홈런이 나왔다. 경기당 평균 1.50개로 홈런을 가장 자주 볼 수 있는 구장이었다. 그러나 지난 겨울 리모델링을 통해 좌우 100m, 중앙 122m로 거리를 늘렸다. 펜스 높이도 기존 2.8m에서 좌우 3.2m, 중앙 4.5m로 높아졌다. 올해 43경기에서 홈런 38개로 경기당 평균 0.88개로 뚝 떨어졌다. 

이는 국내에서 가장 규모가 큰 잠실구장(0.87개)보다 조금 더 적은 수치로 홈런을 보기 어려운 구장으로 변모했다. 한화뿐만 아니라 상대팀 타자들도 "이제 대전구장에서 홈런 치는 게 정말 어렵다"고 말할 정도로 대전구장의 펜스 거리는 까마득해졌다. 
가뜩이나 타격이 약해진 한화는 팀 홈런도 34개로 9개팀 중 최하위. 창단 이후 처음으로 팀 홈런 최하위에 머물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 역시 대전구장 효과다. 올해 한화 타자들이 대전구장에서 때린 홈런이 14개밖에 안 된다. 김태균과 최진행이 5개씩 때려냈을 뿐이다. 
상황이 이렇게 되니 김응룡 감독도 고민하지 않을수 없다. 김 감독은 "구장 확장은 손해가 맞다. 다시 당겨볼까"라며 "타자들이 기가 죽은 것 같다"고 말했다. 예전이었으면 충분히 넘어갔을 홈런성 타구들이 이제는 펜스 앞에서 잡히는 바람에 타자들의 기가 꺾이는 면도 없지 않았다. 
김 감독도 나름대로 생각이 있다. "한 번 알아봤는데 펜스를 미는 것보다 당기는 게 비용은 적게 든다고 하더라. 다시 지난해처럼 116m로 당겨볼까"라는 게 김 감독의 말. 임시펜스 설치 비용은 그리 많이 들지 않으며 과거 잠실구장에서 두산과 다르게 펜스를 쓴 LG와 달리 대전구장은 한화만 쓰기 때문에 한 번 설치하면 철거 비용은 들지 않는다. 과거 삼성도 대구구장을 이와 같이 사용한 바 있다. 
김 감독은 이내 "지금까지 한 말은 모두 농담"이라고 웃으며 "그 작은 청주구장에서도 홈런은 1개밖에 못 쳤다"는 점을 강조했다. 한화는 청주구장 3경기에서 1득점씩 총 3득점에 그쳤고, 홈런도 송광민이 친 1개가 전부였다. 
하지만 김 감독의 농담은 단순한 농담이 아닐 듯하다. 김 감독은 "시즌을 마친 뒤 FA 영입 등으로 투수력이 지금보다 좋아진다면 펜스를 다시 당길 수 있다. 한 번 생각해볼 문제"라는 말로 펜스 당기기의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과연 한화가 시즌 후 펜스를 당길지 아니면 그대로 둘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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