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늦었나.
8월들어 KIA 내야수 안치홍과 외야수 이용규가 잘나가고 있다. 이용규는 8월에만 55타수 20안타, 타율이 3할6푼7리에 이른다. 완전히 정상궤도에 올라온 셈이다. 멀티히트가 8번에 이르고 지난 16일 두산 광주경기에서는 4안타를 날리기도 했다. 2할 초반대에 머물렀던 타율도 어느새 2할9푼2리까지 올라왔다. 342타수 100안타, 64득점, 19도루, 19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안치홍도 288타수 74안타, 타율 2할5푼7리, 32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8월들어 47타수 16안타, 타율 3할4푼의 고공행진중이다. 9타점을 기록하면서 중심타선의 뒷설거지를 해주고 있다. 지난 18일 LG 군산경기에서는 2안타를 날리며 역전득점을 올리기도 했다. 두 선수는 8월 KIA 타선을 이끄는 쌍두마차이다.

시즌을 앞두고 선동렬 감독의 이용규에 대한 기대감은 남달랐다. 부동의 1번타자로 FA 김주찬과 함께 최강의 테이블세터진 구축을 기대받았다. 안치홍도 마찬가지였다. 수비력과 파워까지 겸비해 중하위 타선에서 핵심 활약을 해줄 것으로 믿었다. 더욱이 두 선수는 기동력의 핵심요원들이었다.
그러나 두 선수는 개막과 함께 깊은 수렁에 빠졌다. 좀처럼 타격감을 찾지 못하며 팀 공격에 주름살을 만들었다. 이용규는 오른어깨 부상까지 겹쳐 장기간 수비를 못하면서 수비진에 부하를 낳기도 했다. 안치홍은 타격폼 개조와 함께 찾아온 슬럼프로 상대 투수들에게 쉬어가는 타자가 되었다.
결국 두 타자의 부진은 5~6월 팀의 하향세를 막지 못한 이유 가운데 하나였다. 코치진은 두 선수가 개막 초반 제몫을 했더라면 순위경쟁에서도 버틸 수 있었을 것이라며 아쉬워하고 있다. 뒤늦게 타격감을 찾았으나 이미 팀은 4강권에서 멀어진 상황이었다.
이용규의 8월 득점은 8점에 불과하다. 그만큼 8월들어 중심타선이 터지지 않고 있다. 나지완은 체력이 고갈된데다 상대의 견제에 흔들렸고 이범호도 확실한 폭발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결국은 중심타선과 톱니바퀴가 어긋났다고 볼 수 있다. 이제 남은 것은 두 타자가 물오른 타격을 이어가며 명예회복에 성공하느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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