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양키스 일본인 타자 스즈키 이치로(40)가 대망의 미일 통산 4000안타 위업을 세웠다.
이치로는 2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브롱스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2013 메이저리그'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홈경기에 2번타자 우익수로 선발출장, 1회 첫 타석부터 상대 투수 R.A 디키의 3구째 78마일 너클볼을 밀어쳐 좌익수 앞으로 총알 같이 빠지는 안타를 터뜨렸다. 미일 개인 통산 4000안타를 돌파한 순간.
이치로가 안타를 치고 1루에 나서자 양키스 동료들이 모두 덕아웃에서 나와 축하을 건넸다. 이치로도 양키스타디움 관중들의 기립박수와 환호에 모자를 벗어 인사했고, 같은 일본인이자 이치로를 누구보다 동경한 토론토 가와사키 무네노리도 환한 표정으로 박수를 보냈다. 일본 시절 기록을 합한 것이지만 일본과 미국 야구 역사에 한 페이지를 장식하는 의미있는 대기록이다.

이치로는 지난 1991년 일본프로야구 오릭스 블루웨이브에서 데뷔한 이래 23시즌 만에 미일 통산 4000안타를 금자탑을 쌓았다. 일본프로야구에서 9시즌 통산 1278개의 안타를 때린 그는 2001년 메이저리그 진출 후 13시즌 동안 2722안타를 쳤다. 1994년 풀타임 주전 첫 해부터 안타 210개를 때린 이치로는 1998년까지 5년 연속 최다안타 타이틀을 차지했다. 1994~2000년 7년 연속 퍼시픽리그 타격왕.
2001년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며 시애틀 매리너스 유니폼을 입은 그는 빅리그 첫 해부터 무려 242개의 안타를 때리며 타이틀을 차지했다. 타율(0.350)-도루(56개)까지 모두 1위에 오르며 MVP-신인왕 동시석권. 이후 2004년 메이저리그 역대 한 시즌 최다 262안타 신기록을 세운 이치로는 2001~2010년 10년 연속 200안타를 기록했다. 타격왕도 2차례 획득.
2006~2010년 5년 연속 아메리칸리그 최다안타를 때리는 등 총 7시즌 최다안타를 기록한 이치로는 메이저리그 역대 통산 최다 안타 부문에서도 59위에 랭크돼 있다. 만 28세의 늦은 나이에 빅리그로 왔지만 역대급 기록을 쌓았다. 현역 선수 중에서는 팀 동료 데릭 지터(3308개) 알렉스 로드리게스(2917개)에 이어 3위에 올라있다.
메이저리그에서도 통산 4000안타는 역대 최다안타 기록 보유자 피트 로즈(4256개)와 타이 콥(4191개) 2명밖에 되지 않는다. 지터는 "리틀야구에서 쌓은 기록이 아니다. 그는 메이저리그에서 와서 안타 숫자를 단기간에 늘렸다. 지속적으로 안타를 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한다"고 말했다. 켄 그리피 주니어도 "대단한 수치다. 어느 나라에서 했는지는 상관 없다. 노력과 기술을 쌓지 않으면 안 되는 숫자"라고 높이 평가했다.
LA 에인절스 마이크 소시아 감독도 "이치로는 아직도 치고 달릴 수 있는 선수다. 상대팀은 재미없겠지만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대단한 선수다. 명예의 전당 입성은 당연하다"고 한껏 치켜세웠다. 이치로의 대기록에 일본과 미국 모두 찬사를 아끼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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