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언론, “류현진-밀러, 페르난데스 레벨 아냐”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3.08.22 11: 44

내셔널리그 신인왕 레이스가 뜨겁게 진행되고 있다. 류현진(26, LA 다저스)도 4월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후보에 이름을 올린 단골손님이다. 그러나 호세 페르난데스(21, 마이애미 말린스)의 인상이 워낙 강렬한 탓에 빛이 바래고 있는 듯한 기분이다.
미 전국단위 언론인 CBS스포츠는 22일(이하 한국시간) 내셔널리그 신인왕 후보 레이스를 점검했다. 주기별로 꾸준히 다루고 있는 기사로 류현진은 여전히 5명의 후보군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지난달 기사보다는 다소간 뉘앙스가 달라진 느낌을 주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역시 페르난데스의 약진이다.
시즌 시작까지만 해도 셸비 밀러(23, 세인트루이스), 류현진에 다소 뒤처지는 성적이었던 페르난데스는 시즌 중반 이후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지난 20일 류현진과의 맞대결에서 승리를 거뒀던 페르난데스는 9승5패 평균자책점 2.41을 기록 중이다. 평균자책점은 클레이튼 커쇼(LA 다저스, 1.80), 맷 하비(뉴욕 메츠, 2.25)에 이어 내셔널리그 3위 기록이다. 145⅔이닝 동안 157개의 삼진을 잡아내는 강력한 구위를 선보이고 있다.

지난달까지 CBS스포츠는 가장 앞서 나가는 선수로 야시엘 푸이그(23, LA 다저스)와 페르난데스를 선정했다. 당시에는 푸이그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면 이번에는 페르난데스 쪽으로 좀 더 무게가 옮겨진 뉘앙스다. CBS스포츠는 페르난데스의 기록을 언급하며 “페르난데스의 월별 평균자책점(3.18, 1.67, 2.06, 1.04)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페르난데스의 나이에 이런 꾸준함을 보여주는 투수는 드물다”고 호평했다. 최약체 마이애미에서 9승을 기록한 것 또한 몇몇 투표권자들에게 호소할 수 있을 것이라 덧붙였다.
반면 푸이그에 대해서는 여전히 앞서 나가는(Front-runner) 선수라고 평가하면서도 지난달에 비해서는 다소 부정적인 논조였다. 지금도 뛰어난 성적이지만 더 잘 나가다 떨어진 성적이 투표권자들의 인상에 다소간 불리한 영향을 미칠 것, 그리고 ‘푸이그 신드롬’에 대한 피로도가 악재라고 전망했다.
밀러, 류현진은 지난달과 마찬가지로 후보군(In the mix) 자리를 지켰다. CBS스포츠는 류현진에 대해 “류현진은 121의 조정 평균자책점(ERA+)을 기록 중이다. 그리고 이 명단의 투수 중 유일하게 200이닝을 던질 수 있는 선수”라고 하면서도 “페르난데스의 레벨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CBS스포츠는 밀러에 대해서도 “전체적인 성적에서 페르난데스와 비교할 수는 없다”라고 냉정한 평가를 내렸다.
지난달에는 다크호스로 선정됐던 훌리오 테헤란(22, 애틀랜타)는 후보군으로 한 단계 승격했다. 그러나 테헤란 역시 ‘페르난데스에 비하면’이라는 가정에서 저평가를 받았다. 페르난데스의 상승세를 나머지 후보들이 저지할 수 있을지가 남은 레이스에서 관심사로 떠오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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