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는 올해 팀 평균자책점 5.47로 이 부문 최하위다. 3점대 평균자책점 투수도 송창식(3.71) 한 명 뿐이다. 하지만 한화에도 1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 중인 투수가 있다. 바로 5년차 우완 투수 황재규(27)가 그 주인공이다.
황재규는 올해 14경기에서 1승 평균자책점1 .48을 기록하고 있다. 물론 투구이닝은 24⅓이닝으로 많지 않다. 대부분 팀이 지고 있는 경기에서 많이 나왔다. 하지만 그는 피안타율 2할2푼,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 0.99로 대단히 안정감있는 피칭을 하고 있다. 추격조로는 그야말로 특급 활약이 아닐 수 없다.
한화 김응룡 감독은 "황재규가 요즘 불펜투수 중에서 가장 좋다"며 "캠프에서 유일하게 2000구 이상 던진 투수가 황재규다. 다른 투수들은 1000개 정도밖에 못 던졌는데 황재규가 제일 열심히 많이 던졌다"고 말했다. 2년간 공익근무요원으로 군복무한 그는 일본 오키나와 캠프 때부터 착실하게 준비해왔다.

황재규는 "예전에도 그 정도 던진 적이 있다. 원래부터 공 던지는 것을 좋아해서 많이 던진다. 공익근무 기간 중에도 연습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지난 2009년 데뷔 첫 해 49경기에서 무려 72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 4.63을 기록한 불펜의 마당쇠였던 그는 2년 공백을 깨고 올해 서서히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주로 뒤져있는 시점에서 나오는 황재규는 자칫 긴장감이 떨어질 수 있는 상황에서도 집중력을 잃지 않는다. 그는 "경기 상황에 관계없이 한 타자, 한 타자 집중해서 던진다. 1점대 평균자책점도 1구 1구 집중하다 보니 나온 기록"이라며 "보직을 떠나 마운드에서 공을 던질 수 있다는 게 즐겁다"고 말했다.
황재규는 2009년과 비교에 대해 "그때보다 구속은 느려졌지만 제구가 더 좋아진 것 같다. 항상 낮게 코너로 제구하는데 집중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고 구속이 140km 안팎이지만 올해 24⅓이닝 동안 볼넷이 단 4개에 불과하다. 9이닝당 볼넷 1.48개. 여기에 주무기 포크볼을 결정구로 활용하며 삼진도 18개를 잡아냈다. 9이닝당 탈삼진도 6.66개.
한화는 최근 김혁민이 구원으로 보직을 전환하며 불펜이 두터워졌다. 하지만 그는 선발로 시즌 내내 많은 공을 던졌고, 김광수·박정진·송창식의 피로와 부담감도 만만치 않다. 때문에 황재규의 존재가 한화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황재규는 "몸 아픈 데는 없다. 마운드에서 공을 던지는 게 재미있다. 항상 즐거운 마음으로 한다"고 강조했다. 한화 유일의 1점대 평균자책점 투수, 황재규의 존재감이 빛을 발할 날이 머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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