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 “공이 머리로 향해 민감했었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3.08.22 14: 44

몸에 맞는 공은 타자로서는 피해갈 수 없는 운명이다. 그 공포를 이겨내는 것이 타자의 첫 걸음이기도 하다. 하지만 머리를 향해 공이 날아온다면 야구를 넘어 선수 생명이 달린 문제일 수 있다. 추신수(31, 신시내티 레즈)가 화를 냈던 이유도 그 때문이었다.
추신수는 21일(이하 한국시간)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경기에서 아찔한 상황을 맞이했다. 6회였다. 1B-1S 상황에서 애리조나 선발 패트릭 코빈의 직구가 추신수의 머리로 향했다. 가까스로 이를 피한 추신수는 곧바로 반응했다. 손으로 자신의 머리를 가리키며 포수 윌 니베스와 주심에게 어필했다. 좀처럼 보기 어려운 장면이었다.
사실 추신수는 올 시즌 벌써 23개의 사구를 기록 중이다. 메이저리그(MLB)에서 가장 많은 기록이다. 그러면서도 의연한 태도를 유지했다. 몸에 맞고서는 특별한 반응 없이 묵묵히 1루를 향해 뛰어 나가곤 했다. 하지만 이날은 달랐다. 머리로 공이 날아왔기 때문이다. 추신수는 22일 애리조나와의 경기를 앞두고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같은 말을 했다.

추신수는 “지금까지는 포수나 주심에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어제 경기에서는 공이 내 머리 근처로 날아왔다. 이것은 다른 이야기다”라면서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추신수는 이어 “내 스스로를 보호한 것이다. 고의든 아니든 머리 아래나 등에 맞았다면 아무 신경 쓰지 않고 1루로 나갔을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머리 쪽으로 날아왔을 때는 다른 이야기가 된다. 어제는 민감했었다”고 털어놨다. 타자라면 누구든 민감한 반응을 보일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추신수는 침착하게 대처했고 상황은 더 번지지 않았다. 추신수는 “코빈이 ‘맞히려고 하지 않았다’더라. 포수도 고의가 아니라고 말했다. 나도 그가 나를 맞히려고 던진 것은 아니라는 걸 안다. 머리 쪽으로 오는 공만 아니라면 상관없다”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자그마한 오해는 있었지만 추신수와 상대의 노력 속에서 경기는 문제없이 흘러갔던 것이다. 평정심을 유지한 추신수는 그 다음 경기인 22일 경기에서 4안타를 몰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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