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할배' 나PD, 어차피 배낭 꾸릴 팔자?
OSEN 윤가이 기자
발행 2013.08.23 07: 18

방랑벽이라도 있는 걸까. 나영석 PD가 KBS '1박2일'에 이어 tvN '꽃보다 할배'로 또 다시 로드 버라이어티 성공 신화를 썼다. 친정 KBS를 나와 CJ E&M으로 이적한 뒤 처음으로 선보인 배낭여행 프로젝트 '꽃보다 할배'가 유럽 편을 인기리에 마무리하고 대만 편의 첫 방송을 앞두고 있는 것.
이번 '꽃보다 할배'의 성공은 나 PD의 장기와 강점을 다시 한 번 증명한 셈이 됐다. 총 7회로 구성된 '꽃보다 할배' 유럽 편은 평균 시청률 6%를 돌파하고 방영 내내 동시간대 케이블, 종편 등을 제압하는 저력을 보였다. 단순히 시청률 성적을 떠나 이순재, 신구, 박근형, 백일섭 등 노년 배우들과 '짐꾼' 이서진의 캐스팅이 주효했고 프로그램의 재미나 의미 등 다방면에서 돋보였다는 호평을 따냈다. '1박2일'을 통해 다 년간 누적된 야생 로드 버라이어티 연출 감각, 또 특유의 사람 중심 메시지 등이 '꽃보다 할배'의 거대한 성공을 가능케 했다는 분석이다.
결국 나 PD는 유럽 편의 뜨거운 호응에 힘입어 대만 편까지 촬영을 마쳤다. 23일 첫 방송될 대만 편은 기존의 H4와 짐꾼이 그대로 여정을 함께 한 가운데 특별 게스트로 소녀시대 써니까지 합류해 풍성함이 더해졌다. 공간 역시 프랑스, 스위스 등에서 옮겨와 아시아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대만으로 골랐다. 시청자들 입장에서는 유럽 편과의 비교 재미와 동시에 새로운 국가의 여행 정보가 추가되는 셈이다.

나 PD의 배낭여행 프로젝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대만 편 이후에도 멤버 구상이나 여행지, 콘셉트 등에 변화를 주면서 충분히 방송을 이어갈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대만 편 이후 곧바로 새로운 여행이 시작되는 것은 아니다. 나 PD는 몇 달 가량의 여유를 갖고 새로운 기획에 매달릴 것으로 보인다. 
당초 나 PD는 CJ E&M으로 건너와 프로그램에 대한 다양한 구상을 계획했다. 이적 당시 그는 OSEN에 "야외 혹은 스튜디오 프로그램, 나아가 시트콤이나 드라마 등 장르에 한정을 두지 않고 다양한 기획을 해보겠다"는 각오를 밝힌 바 있다. 하지만 그의 첫 카드는 역시나 로드 버라이어티였고 기대이상의 호응을 얻어냈다. 한층 진화된, 발전적인 로드 버라이어티가 탄생했다는 평가도 받았다. 이쯤 되면 나 PD가 스튜디오에서 진행되는 토크 형식 프로그램보다는 야외 버라이어티에서 돋보이는 연출가임이 입증된 셈이다.
나 PD는 또 어디로 떠날까. 방랑벽이라도 있는 마냥 늘 배낭을 꾸려 떠날 준비가 되어 있는 연출자, 그의 다음 행선지에도 이목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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