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 순위표가 몇 시간 동안 3번이나 바뀌었다.
최근 홈런 부문 선두권을 차지하고 있는 박병호(넥센)와 최정(SK), 최형우(삼성)가 하루 동안 전국 각지에서 홈런포를 쏘아올리며 한치의 양보도 없는 홈런왕 경쟁을 펼쳤다. 치열한 순위 싸움 못지 않은 홈런왕 싸움이다.
먼저 허공을 가른 것은 최정이었다. 전날까지 박병호와 시즌 23홈런으로 나란히 홈런 선두를 달리던 최정은 이날 문학 LG전에서 1-1로 맞선 3회 1사 1루에서 LG 선발 레다메스 리즈를 상대로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투런을 터뜨리며 홈런 단독 선두로 치고 나섰다.

그후 3위 최형우가 나섰다. 최형우는 대구 두산전에서 4회 두산 선발 노경은의 공을 받아쳐 중월 솔로포를 날렸다. 최형우는 이날 개인 시즌 23호 홈런으로 박병호와 함께 공동 2위로 뛰어올랐다.
그러나 박병호가 다시 순위표를 조정했다. 박병호는 가장 늦은 6회 목동 NC전에서 두 번째 투수 이민호를 상대로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솔로포를 터뜨렸다. 시즌 24호포를 날린 박병호는 최정을 한 시간 만에 다시 따라잡으며 공동 선두로 복귀했다.
하루 동안 인천, 대구, 목동에서 터진 홈런왕 레이스는 순위 싸움만큼이나 짜릿했다. 시즌이 후반부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 가운데 막판 페이스를 올리고 있는 거포들의 홈런왕 경쟁도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야구의 꽃'이 전국 각지에서 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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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대구=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인천=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