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인식, LG 좌타 지뢰밭 넘기며 첫 연승 감격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3.08.22 21: 28

경기 전 이만수 SK 감독은 “백인식이 잘 던져줄 것이라 기대한다”고 했다. 히든카드라고도 했다. 그 기대를 뛰어 넘는 호투였다. LG의 좌타 지뢰밭을 넘긴 백인식(26, SK)이 시즌 4승 달성에 성공했다.
백인식은 22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LG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6피안타 2볼넷 2탈삼진 1실점하며 시즌 4승(5패)째를 따냈다. 올 시즌 4번째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이자 지난 7일 청주 한화전(5⅔이닝 1실점) 이후 개인 2연승이다.
등판 이후 엄지손가락에 물집이 잡히는 증세로 고전했던 백인식이었다. 이만수 감독은 “공을 너무 꽉 쥔다”라고 우려를 표시했다. 결국 지난 7일 한화전 이후 2군에 내려가 있어야 했다. 하지만 올 시즌 팀의 가장 믿을 만한 5선발로 발돋움한 백인식에 대한 믿음은 여전했다. 이날 경기 선발로 내정돼 이미 2군에서 시험등판을 마쳤다. 그리고 1군 복귀전이었던 이 경기에서 호투하며 앞으로의 전망을 밝게 했다.

사실 쉽지 않아 보였던 경기였다. 상대가 올 시즌 활활 타오르고 있는 LG 타선이었다. 여기에 LG는 라인업에 좌타자 6명을 넣었다. 사이드암인 백인식을 겨냥한 조치였다. 하지만 백인식은 침착하게 LG 타선을 상대했다. 좌타자를 상대로는 바깥쪽으로 떨어지는 체인지업을 적절하게 구사해 큰 효과를 봤다. 사이드암치고는 빠른 구속을 가지고 있는 백인식의 장점도 절묘하게 맞아 떨어졌다.
2회 2사 후 손주인에게 2루타, 윤요섭에게 중전 적시타를 맞고 1실점하긴 했지만 그 외 위기를 잘 넘기며 팀 승리의 발판을 놨다. 1회 2사 1,2루에서는 이병규(9번)를 중견수 뜬공으로 잡았고 4회 무사 1루에서는 김용의를 유격수 방면 병살타로 처리하며 불을 껐다. 3-1로 앞선 5회 1사 1,3루에서는 이병규(7번)를 중견수 뜬공으로, 그리고 이진영의 투수 직선타는 스스로 처리하며 실점은 ‘1’로 묶었다.
결과적으로 백인식을 노린 이날 LG의 라인업은 실패로 돌아갔다. 백인식은 이날 6회까지 아웃카운트 18개 중 11개를 땅볼로 유도하며 철저히 장타를 피해갔다. 2루타 이상의 장타는 단 하나 뿐이었다. 제구도 큰 문제가 없었다. 백인식은 경기 후 "오늘 직구에 자신이 있었고 실제로 힘도 있었다. 직구가 좋으니 체인지업과 커브가 좋은 무기가 될 수 있었다"면서 "5회가 위기였는데 잘 넘겨서 다행이다"라고 활짝 웃었다.
시즌 초반 “일단 5승을 거두는 것이 목표”라고 했던 백인식이 자신의 꿈을 향해 다다르고 있다. 백인식은 "올해는 선발 첫 해이니 항상 배운다는 자세로 열심히 하겠다"라고 다짐했다. SK는 백인식의 호투와 홈런 세 방을 앞세워 ‘천적’ LG에 6-1로 승리, 올 시즌 상대전적 2승7패의 아픔을 조금이나마 되갚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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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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