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출루본능’ 4연패 속 임재철 분전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3.08.22 21: 55

팀의 완패 속 사실상 혼자 빛났다. 1번 타자로 나서 세 번의 출루로 기회를 만들어내며 1번 타자의 공백을 막았다. 그러나 후속타 불발로 결국 팀의 4연패를 함께 겪어야 했다. 두산 베어스 베테랑 외야수 임재철(37)은 팀 4연패 속 사실상 홀로 분전했다.
임재철은 22일 대구 삼성전서 1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장해 5타석 4타수 2안타 1볼넷을 기록하며 4번 중 3번이나 출루했다. 1회초부터 상대 선발 릭 밴덴헐크의 공을 인내심있게 지켜보며 볼넷 출루한 뒤 2회에는 1사 만루 볼카운트 2-2에서 밴덴헐크의 6구 째를 간결하게 받아쳐 중전 안타를 때려냈다.
1999년 롯데 입단 후 삼성-한화를 거쳐 2004년부터 두산에 둥지를 튼 임재철은 2005년 주전 우익수로 팀의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끌었던 숨은 주역이다. 뒤늦은 군 복무 후 2009년 두산에 복귀한 뒤로는 주전 풀타임으로 나오지 못하더라도 리그 굴지의 선구안을 자랑하며 출루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전날(21일)까지 임재철의 올 시즌 타율은 2할5푼7리였으나 출루율은 무려 4할4푼1리에 달했다. 지난해를 제외하고는 출루율 4할 이상을 기록하며 찬스 제공에 있어서는 아직도 뛰어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음을 증명하고 있다. 왼 종아리 부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부동의 1번 타자 이종욱을 대신해 임재철을 1번 타자로 기용했던 이유다.
일단 임재철 기용 전략은 맞아 떨어졌다. 멀티히트에 볼넷 하나까지 더해 세 번의 출루로 후속 타자들에게 기회를 제공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연이은 후속타 불발이 컸다. 후속타자들은 확실한 노림수 타격을 하지 못한 채 임재철을 비롯한 주자들을 홈으로 인도하지 못했고 결국 2회까지 볼을 남발하던 밴덴헐크를 살려줬다.
결국 두산의 팀 득점은 단 2점에 그치며 2-4로 역전패했다. 최근 4연패. 1번 타자로 나서 세 번의 출루로 활약한 임재철은 후배들이 타석에서 어떤 자세로 투수를 괴롭혀야 하는 지 보여줬다. 그러나 그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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