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오랜만이라 눈물 나네요(웃음)".
한화 외야수 이양기(32)가 활짝 웃었다. 이양기는 22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KIA와 홈경기에 6번타자 좌익수로 선발출장, 2회 시즌 첫 솔로 홈런을 포함해 4타수 2안타 1타점으로 활약하며 한화의 4-3 승을 견인했다.
1-0으로 리드한 2회말 선두타자로 첫 타석에 등장한 이양기는 KIA 외국인 선발 듀웨인 빌로우의 초구 가운데 높게 몰린 141km 직구를 통타,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10m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올 시즌 첫 마수걸이 홈런으로 거포 본능을 뽐냈다.

이양기의 홈런은 지난 2010년 8월26일 목동 넥센전 이후 무려 1092일 만이었다. 지난 2005년 9월28일 대구 삼성전에서 프로 데뷔 첫 홈런을 친 이양기는 이날로써 프로 통산 3번째 홈런을 기록했다. 덩치에 비해 홈런과는 거리가 있었기에 기쁨이 두 배였다.
경기 후 이양기는 "너무 오랜만에 나온 홈런이라 눈물이 난다"고 농담을 던진 뒤 "홈런 손맛이 좋았다. 1군에 올라온 후 우중간으로 밀어치는데 집중했지만 요즘에는 욕심이 조금씩 생기더라. 당겨치기도 하며 힘이 들어가니까 홈런이 나온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요즘 선발로 계속 나가니까 자신감도 생긴다. 감독님께서 9회까지 안 빼주시고 기용해주니까 타격에서 여유가 생겼다"며 "수비는 원래부터 자신있다"고 웃어보였다. 공수에서 주전으로 거듭난 이양기의 혁명 속에 한화 타선 체증도 뚫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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