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릭스 버팔로스 4번 타자 이대호가 2년 연속 20홈런 이상을 기록했다. 꾸준한 이대호의 방망이가 일본에서도 통하고 있음을 증명했다.
이대호는 지난 22일 일본 후쿠오카 야후 돔에서 열린 소프트뱅크 호크스와의 원정경기에 4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장해 5타수 2안타(1홈런) 1타점을 기록했다. 이대호는 5회 선두 타자로 나와 볼카운트 1B2S에서 소프트뱅크 선발 호아시 가즈유키의 4구째 122km 체인지업을 통타해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1점 홈런을 쏘아 올렸다. 자신의 시즌 20번째 홈런.
이로써 이대호는 지난해 24홈런을 쏘아 올린데 이어 2년 연속 일본 리그 20홈런 이상을 기록했다. 오릭스 버팔로스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경기 직후 이대호는 “체인지업을 완벽하게 파악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노림수에 상대 투수가 걸려든 것. 이대호는 또 “(선발)니시도 좋은 리듬으로 열심히 하고 있다. 경기 중반 추가 점수를 얻게 돼 다행이다”라고 말하며 동료들에게 고마운 마음도 전했다.

이대호의 타격감도 서서히 살아나고 있다. 이대호는 지난 21일에 이어 이틀 연속 홈런포를 가동했고 지난 3일 지바 롯데 마린스전 이후 19일만의 멀티 안타도 기록했다. 대포 가동을 통해 타율도 3할9리로 조금 올랐다. 이대호가 이틀 동안 홈런포를 가동하자 오릭스도 기분 좋은 2연승을 달렸다.
이대호는 꾸준함으로 일본 리그 20홈런 이상을 때려냈다. 이대호가 일본 야구의 정교함 속에서도 살아남았다는데 의미가 있다. 일본 무대 첫 해인 지난 시즌에는 타율 2할8푼6리에 24홈런 94타점을 기록했다. 저반발 공인구를 상대로 파워를 과시했다. 올 시즌에도 23일 현재 타율 3할9리로 정교한 타격감을 자랑하며 20홈런을 터뜨렸다. 한국보다 한 수 위로 평가되는 일본 무대에서도 선전하고 있는 것이다.
이대호는 전날 홈런포로 한일 통산 269홈런을 기록했다. 개인 통산 270번째 홈런에 단 한 개만을 남겼다. 2001년 롯데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고 프로야구에 데뷔한 이대호는 2011년까지 11시즌을 뛰는 동안 7시즌 동안 20홈런 이상을 터뜨렸다. 일본 기록까지 합산하면 13시즌 가운데 9시즌 동안 20홈런 이상을 기록했다. 이대호의 일본리그 2년 연속 20홈런은 꾸준함이 빚은 결과다.
이대호는 내년 시즌 거취도 크게 주목을 받고 있다. 이미 파워와 정확성에서 인정을 받았다. 이번 시즌을 마치면 오릭스와 계약기간이 끝난다. 메이저리그 도전 혹은 일본리그 잔류 가능성이 높다. 특히 일본의 타구단에서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초대형 계약을 성사시킬 가능성도 높다. 2년 연속 20홈런이 잭팟으로 연결될 것인지 팬들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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